문재인 정부를 이끄는 고위 당ㆍ정ㆍ청 3인이 매주 일요일 저녁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주례 만찬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교체를 위한 인사ㆍ검증 작업에 착수하는 등 2019년 이후 국정 운영 준비에 들어갔다.
31일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국무총리,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한 ‘당정청 6인 회동’이 지난 7월 이후 가동되고 있다.
회동은 이 총리가 지난 7월 처음 제안했고, 당시 추미애 대표 이후 이해찬 체제까지도 지속됐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홍영표 원내대표, 한병도 정무수석도 함께 했다. 6인 회동은 이 대표 취임 이후에도 이어져 지난주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주 만남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사안에 따라 김동연 부총리나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도 참여했다. 비공식 고위 당정청 회동인 만큼 특정 현안에 대한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회의보다는 저녁을 먹으며 당정청 간 소통을 강화하는 취지로 마련됐다는 게 여권의 설명이다.
한편 청와대는 경제 투톱인 김 부총리와 장하성 실장 교체와 관련, 후임자 인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 인사ㆍ민정라인이 후보군 검증에 착수한 상태다.
최근 경제지표 악화로 경제 실정이 부각되는 데다 양대 경제사령탑 신경전으로 혼란이 가중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청와대는 일자리와 내수 진작 등 경제지표를 개선하기 위해선 경제팀 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두 수장 교체는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톱을 동시에 교체하기보다 간격을 두고 인사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인사 시점은 이르면 11월, 늦어도 연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진행되고 있어 예산안 처리 후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김 부총리 후임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거론된다. 예산안 처리가 늦어질 경우 인사는 해를 넘길 수도 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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