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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친인척 회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 권재홍 전 부사장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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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친인척 회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 권재홍 전 부사장 고소

입력
2018.11.01 04:4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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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자신의 친인척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의혹(본보 8월 27일자 1면)을 받고 있는 권재홍 전 MBC 부사장을 검찰에 고소했다. 권 전 부사장과 함께 채용을 진행한 김장겸 전 사장 등도 수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MBC는 권 전 부사장을 업무상 배임 및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권 전 부사장은 2014~2015년 친인척이 임원으로 있는 헤드헌팅업체 ‘프로매치코리아’를 통해 경력직을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4년 MBC는 잇단 시용ㆍ경력기자 채용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갑작스럽게 인력 채용 방식을 바꾼다. 지원자 수가 급감하자 ‘공고→지원’이 아닌 ‘헤드헌팅업체를 통한 1대 1 방식 채용’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한 MBC 관계자는 “주니어(낮은 연차) 기자들을 노조와 파업에 부정적인 인력들로 채운 데 이어 정치부나 사회부 같은 핵심 부서 데스크 인력마저 물갈이하겠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헤드헌팅업체 선정 과정조차 석연치 않았다. 당시 사측은 프로매치코리아라는 업체를 통해 1, 2, 3차에 걸쳐 12명을 경력기자로 채용했는데, 프로매치코리아 부사장 김모씨는 당시 권재홍 부사장과 동서관계였다. 이 같은 사실을 두고 MBC 안팎에서 권 전 부사장이 프로매치코리아를 ‘노골적으로 밀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프로매치코리아는 세 번에 걸친 채용 절차를 맡으면서 2억원 넘는 돈을 받아갔다.

MBC는 이런 채용 과정에 개입한 김장겸 전 사장, 이진숙 당시 보도본부장 등을 조사할 것도 검찰에 요청했다. MBC는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고 경력을 허위로 기재해 입사한 사원과 계약 연장 관련 인사청탁을 한 사원 두 명을 해고하고, 채용비리에 연루된 인사 담당자 총 11명을 징계하기도 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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