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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탄 맞고 부하명단 불사른 뒤 순국…조경환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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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탄 맞고 부하명단 불사른 뒤 순국…조경환 선생

입력
2018.10.31 17:30
수정
2018.10.3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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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독립운동가' 의병장 조경환. 보훈처 제공
'11월의 독립운동가' 의병장 조경환. 보훈처 제공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총탄을 맞은 상황에서도 부하 명단을 불태우고 순국한 것으로 유명한조경환(曺京煥) 선생이 2018년 1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고 국가보훈처가 31일 밝혔다.

1876년 광주에서 태어난 조 선생은 젊은 시절 유학(儒學)을 공부했다. 1906년 을사늑약에 반발해 최익현과 임병찬 등 이른바 ‘순창 12의사’가 의병을 일으켰으나 서울로 압송되고 최익현은 대마도에서 순국했다는 소식을 듣고 거병하기로 결심했다.

1907년 12월 중순 김준의 의진(義陣)에 합류, 좌익장으로 활동하며 무장독립운동을 본격화했다. 1908년 전북 이석용 의진에서 활동하던 전수용과 연합하여 용진산에서 200여 명 규모로 의진을 재편하고 의병장이 되었다. 이 때부터 전남 광주와 함평, 영광, 장성, 담양 등지를 무대로 무장독립운동을 폈다.

1909년 1월 혹한기를 맞아 부하 대부분을 귀향시키고, 남은 50여 명과 함께 광주 어등산에 주둔했는데 일본군 광주수비군에 의해 위치가 탄로났다. 같은 해 1월 10일 조경환 의진은 일본군의 공격을 받았고 조 선생도 총탄을 맞고 순국했다. 이 때 조 선생은 총탄을 맞은 상황에서 소지하고 있던 부하 명단을 일본군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불사른 것으로 전해졌다.정부는 1963년 조경환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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