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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SK 강승호, PO에서 ‘펄펄’

입력
2018.10.3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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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호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동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강승호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동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이적생’ 강승호(24ㆍSK)가 데뷔 처음으로 맞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강승호는 30일 서울 고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전에서 상대 선발 한현희를 상대로 2-2 동점을 만드는 솔로 홈런을 쳤다. 자신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홈런이었다. 앞선 1차전에서는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치며 10-8 역전승을 이끄는 등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0타수 5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 중이다.

강승호는 올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평탄치 않았다. 강승호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순위)로 LG에 입단, 가능성이 큰 내야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군 복무(경찰청) 후 2016년 18경기(0.184), 2017년 85경기(0.250) 등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며 1,2군을 오갔다. 올해도 LG의 주전 2루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극심한 타격 슬럼프로 32경기에서 타율 0.191(74타수 14안타)를 기록, 5월 초 2군으로 내려갔다. 그 후 3개월 만에 들린 소식이 “SK로 트레이드(7월 31일) 됐다”는 것이었다.

3개월간의 LG 2군 생활에 대해 강승호는 “1군에서 여러모로 안되던 때라 많은 실험을 했던 시기”라고 회상했다. 강승호는 “2군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타격 자세를 이것저것 바꿔보며 시행착오를 겪었다”면서 “지금 생각해 보면 약이 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둥지에서 강승호는 이를 갈았다. 8월 2일 넥센전부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더니, 이적 후 90타수 29안타로 타율 0.322를 기록했다. 처음에는 주로 대타나 교체 수비 선수로 기용됐는데, 많지 않은 기회에서도 충분히 제 몫을 다하면서 9월부터는 선발 출장 기회도 잦아졌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찾더니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면서 하위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적 후 급상승세를 탄 강승호는 “LG도 좋은 팀이고 팀 분위기도 좋았다”면서 “현재 SK도 활기차고 자유로운 팀 분위기여서 야구하기 편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너무 잘하려다 보면 오히려 화를 부를 것 같아서 욕심을 내지 않고 평소 대로만 하려고 마음먹고 있다”면서 “개인 욕심 없이 지금은 팀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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