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 초청장 받아 4일 출국… UAE 2인자 칼둔 행정청장 1일 방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월 4일부터 3박 4일간 인도를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31일 발표했다. 현직 대통령 부인의 외국 단독 방문은 16년 만이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 여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4일부터 7일까지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인도에선 모디 총리를 면담하고, 코빈드 대통령 영부인 주최 오찬,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 행사 등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고 부대변인은 “지난 7월 문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 시 모디 총리는 인도의 전통축제인 디왈리 축제를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과 함께 개최해 양국 간 오랜 교류와 협력의 역사를 축하하는 의미로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한국에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디 총리가 인도 아요디아에서 개최되는 행사 주빈으로 김 여사 참석을 요청하는 공식 초청장을 보내오면서 방문이 성사됐다는 것이다. 허왕후는 약 2,000년 전 인도 아유타국에서 배를 타고 와 가락국(가야) 시조 김수로왕 부인이 됐다는 삼국유사 속 인물이다. 인도는 한국과의 역사적 유대를 상징하는 인물로 허왕후를 앞세워왔다.

고 부대변인은 “인도는 우리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 대상국으로,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은 대(對)인도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려고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왕후 기념행사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참석한다. 청와대에선 고 부대변인과 경호ㆍ의전 인력 등이 함께 간다. 김 여사는 공군2호기를 이용한다.
현직 대통령 부인의 단독 해외 방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02년 이희호 여사의 미국 뉴욕 유엔 아동특별총회 참석이 마지막이었다. 이 여사는 1999년 일본, 2000년 중국과 미국 등도 각각 방문한 적이 있다.
한편 청와대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2인자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1일부터 이틀간 방한한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칼둔 청장은 방한 기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만난다”며 “양국 현안을 논의하고 (UAE 통치자인) 모하메드 왕세제 방한을 조율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말 정치권에서 불거졌던 군사 문제 양해각서(MOU) 등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3월 문 대통령의 UAE 방문으로 해소됐고, 이후 양국은 ‘임종석-칼둔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한 바 있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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