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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복당파 지도부 맹비난... 또 계파갈등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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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복당파 지도부 맹비난... 또 계파갈등 조짐

입력
2018.10.31 17:02
수정
2018.10.3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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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박근혜가 뭘 잘못했나 탄핵 앞장선 사람들 반성해야”… 김병준 “탄핵 정리, 적절한 시점 아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가 끝난 후 회의 내용을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가 끝난 후 회의 내용을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상대책위 체제 출범 이후 잠잠하던 자유한국당에 다시 계파 갈등의 암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친박 성향 의원들이 현재 당 주류인 복당파 의원들의 당 운영 방식을 작심한 듯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당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탄핵에 앞장 선 사람들이 대오각성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복당파 지도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 당을 다 나가서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들이 한마디 반성도 하지 않고 탄핵에 관해 얘기하지 않고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해서 탄핵을 받았나. 탄핵백서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전원책 조직강화특위 위원의 최근 발언을 겨냥해 “경제민주화가 어떻고 당 로고 빨간색이 어떻다고 하는 거냐. 그때(2012년 대선)는 그렇지 않고 이길 수 있었느냐”면서 “누가 칼질하라고 허락했느냐.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쏘아 붙였다. 정우택 의원도 “비대위가 갈팡질팡하고 있다”며 “위원장이 로드맵을 밝혀주면 좋겠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흐르자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진석 의원이 “탄핵백서를 만들어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제동을 걸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탄핵 문제를 끄집어내 분열하는 것이 아니다”며 “응집된 힘으로 문재인 정권을 견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은 언젠가는 우리가 정리하고 가야 할 부분이지만 지금이 적절한 시점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논쟁이 크게 번지지는 않았지만 12월 원내대표 경선과 내년 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계파간 기싸움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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