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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택자 청약 막차 '서초 래미안' 견본주택 가보니... 자산가 2000여명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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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택자 청약 막차 '서초 래미안' 견본주택 가보니... 자산가 2000여명 북적

입력
2018.10.31 17:33
수정
2018.10.31 19: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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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 개관한 서초우성1차 재건축 아파트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피고 있다. 뉴스1
31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 개관한 서초우성1차 재건축 아파트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피고 있다. 뉴스1

“새 집으로 옮기고 싶은 것뿐인데 정부가 왜 이리 규제를 하는지 모르겠다. 집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사실상 마지막 추첨 기회를 준다고 해 월차를 내고 왔다.”

31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서 만난 석모(52)씨의 표정은 자못 진지했다. 서초구 방배동 빌라에서 16년 째 거주 중이라는 석씨는 하반기 분양 최대어로 꼽히는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서초우성1차)의 견본주택 공개 첫 날 아침 일찍 이곳을 찾았다. 석씨처럼 이날 오후3시까지 견본주택을 찾은 2,000여명은 대부분 50대 이상 서울 거주 중장년 자산가들이었다. 분양가가 모두 9억원을 넘으면서 이 단지엔 신혼 부부 등을 위한 특별공급 물량은 없다. 실제로 이날 래미안 갤러리 주차장엔 고급 외제 승용차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분양 상담 코너에서도 “왜 건설사 보증 중도금 대출을 안 해 주냐”는 원성을 들을 수 없었다.

사실 리더스원의 분양가는 서민들에겐 ‘그림의 떡’과 다름 없다. 일반분양 232가구 중 가장 작은 전용면적인 59㎡(4가구) 분양가가 12억8,000만원, 가장 많은 물량이 몰린 84㎡(162가구) 분양가는 17억3,000만원이다. 중도금 대출이 없는 상태에서 계약금(20%)과 중도금(60%)을 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최소 10억원 이상 자산이 있어야 분양에 도전할 수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도 “중장년 방문객 대부분은 현금 10억원 정도는 필요하다는 점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며 “39억원에 달하는 238㎡을 제외하면 대부분 84㎡에 도전할 것으로 보여 해당 평형 경쟁률이 상당히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11월4일까지 견본주택을 공개할 예정인데, 총 2만여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재력가들에게 래미안 리더스원의 인기가 높은 것은 유주택자들이 서울에서 청약을 통해 새 집으로 갈아탈 수 있는 막차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9ㆍ13 부동산 대책에 따라 11월말부터 분양되는 아파트 단지에는 개정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이 적용된다. 개정 규칙은 추첨제 물량의 75%를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남은 25%도 탈락한 무주택자에게 우선권을 준다. 사실상 유주택자들의 새 아파트 당첨 확률은 사라진다. 그러나 리더스원엔 85㎡ 초과 중대형 물량의 50%를 추첨제로 진행하는 현행 규칙이 적용된다.

상당한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리더스원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4,489만원이다. 인근 래미안서초에스티지S 전용 84㎡가 21억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3억~5억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부정 당첨자의 경우엔 1년 간 청약 기회가 박탈되는 만큼 청약 시 주의해야 한다. 삼성물산은 견본주택관 곳곳에 ‘당첨자 전수조사 예정’ 등 유의사항을 명시했다. 국세청과 정부는 리더스원 분양 당첨자 전원으로부터 자금조달 계획서를 받아 정밀 검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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