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교육 예산 내년 3%→5%로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민원 해결
한우 1만두 키울 ‘스마트팜’ 조성
열린 군수실ㆍ행사 간소화 ‘소통’
“사람이 희망입니다. 아이 키우기 좋은 울주를 만들겠습니다.”
6ㆍ13 지방선거를 통해 진보인사로는 첫 울산 울주군의 수장이 된 이선호(58) 울주군수는 평생 한번도 울주를 떠나 본적 없는 토박이답게 군의 발전을 위해 의욕 넘치는 군정을 펼치고 있다. 그를 만나 진보 시각의 역동적인 군정 비전을 들어봤다.
-육아와 관련된 공약이 많다
“아이들에게 울주의 미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다. 울주를 전국에서 가장 아이 키우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 아이 교육과 관련 예산을 3%에서 내년에는 5%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또 어린이집과 유치원 무상급식을 전액 군비로 지원하고, 남부권ㆍ서부권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과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도 추진한다. 또 신혼부부 주거비용 지원부터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출산장려금 확대까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소득에 상관없이 울주에서 첫째를 출산한 가정에는 건강관리사가 파견되고, 출산장려금이 내년부터 첫째 50만원, 둘째 250만원, 셋째 500만원으로 지금보다 2배 늘린다.”
-국립병원 건립 여론이 높다
“울산 혁신형 공공병원 건립은 중앙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 500병상 규모의 공공병원 건립은 국비로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군에서는 공공병원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SNS 홍보와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울주군은 울산에서 가장 면적이 넓고 공단지역이 밀접해있으며, 땅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최적지다. 최근 복지부가 발표한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을 보면 울주군에서 병원 치료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하는 ‘치료 가능한 사망’ 비율이 인구 10만명당 57.4명으로 서울(44.6명)은 물론 울산평균(51.7명)보다 훨씬 높아 역내 유치가 절실하다.”
-일자리창출이 국가현안인데
“울주군 한우 품질은 전국 최고다. 1만두를 키울 수 있는 스마트팜 혁신 밸리를 만들어 50두씩 청년들에게 분양하면 일자리도 창출하고, 관광산업도 육성할 수 있다. 아름다운 산과 바다를 끼고 있는 울주군은 6차 산업(ICT 혁신농업)과 관광산업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인구 30만 울주, 맞춤형 인구정책 최종보고회’에서도 핵심과제를 선정됐다.”
-열린군수실을 운영하고 있다
“열린 군수실에서는 직접 주민들의 고충을 듣는다. 여기서 언급된 민원은 해당 부서와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검토한 뒤 민원인에게 알려준다. 기업체 출신이어서 법과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민원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한다. 이런 점에서 단체장은 공무원이 아닌 민간기업 출신이 낫다는 생각이다. 열린 군수실이 열리는 동안 비어있는 군수실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견학장소 등으로 개방하고 있다. 단체장실이 개방된 것은 전국 처음이다. 지난 9월 초에는 울주 군민 100인 원탁토론회를 갖고 군민들이 생각하는 울주의 최대 현안과 해결과제를 짚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행사와 의전도 간소화했는데
“행사경비는 줄이지 않았으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대로 된 행사를 육성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의전도 기공식이나 준공식 등 전시성 행사를 가급적 줄이고, 상석의 개념으로 진행됐던 지정석도 없앴다. 업무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 군 주관 행사에 수행 인원 배치도 간소화했다. 실제 군의 가장 큰 행사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도 별도의 공무원 동원 없이 진행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이선호 군수는 누구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에서 출생한 이 군수는 울산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SK에너지에서 30년간 일했다. 제16대 노무현 대통령후보 국민참여운동본부 울산선대본부장과 제 18, 19대 문재인 대통령후보 울산공동 선대본부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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