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기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 4월 이래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소비도 마이너스로 전환돼, 경기 위축 신호가 더 강해지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비금속광물(5.1%) 등에서 증가했으나 자동차(-4.8%), 전자부품(-7.8%) 등이 줄어 전월에 비해 2.5% 감소했다. 광공업 하락폭은 작년 2월(-3.0%) 이래 1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2.0%) 등에서 감소했으나 금융ㆍ보험(1.4%), 부동산(5.4%) 등이 늘어 전월과 같았다.
소비는 잔뜩 위축됐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1.8%) 판매는 늘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7.6%), 화장품 등 비내구재(-1.1%) 판매가 줄어 전월에 비해 2.2%나 감소했다. 작년 12월 2.6% 하락한 이후 9개월 새 가장 큰 하락 폭이다.
8월까지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던 설비투자는 2.9% 증가하면서 반등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5.3%) 투자는 감소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1.5%) 투자가 견인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이달 중 충북 청주에 공장을 개설한 효과가 컸던 것으로 풀이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도 8월 일평균 3,200만달러에서 9월 6,800만달러로 증가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추세는 여전히 하락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9.3%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월부터 5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건설기성(실제 시공실적)은 건축(-2.8%) 및 토목(-7.2%)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에 비해 3.8% 감소했다. 고용창출력이 높은 건설경기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주요 지표들이 대부분 감소세로 돌아가거나 지속해서 전월에 비해 위축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세부 지표가 악화되면서 경기의 종합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98.6으로, 전월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9.2로 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어 과장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한 건 중요한 신호”라면서 “(경기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하고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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