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유망주 이강인(17ㆍ발렌시아)이 드디어 1군 정식 무대를 밟았다. 어린이 때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실력을 뽐냈던 그는 성공적인 성인 무대 데뷔전으로 성장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이강인은 31일(한국시간) 스페인 사라고사 에스타디오 데 라 로마레다에서 열린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에브로와 32강 1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이강인이 1군 경기에 출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의 4-4-2 전술에서 2선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뒤 후반 38분 알레한드로 산체스와 교체될 때까지 총 83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발렌시아는 산티 미나가 후반 26분과 후반 35분 연속골을 터뜨려 2-1로 역전승했다.
이강인은 비록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현지언론에게도 그의 선발출전은 큰 관심사였다. 스페인 매체 AS는 “2001년생인 이강인이 1군 경기에 데뷔했다”라며 “아시아 선수가 발렌시아에서 1군 데뷔 경기를 치른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발렌시아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이강인을 신뢰하는데, 이미 이강인은 올 시즌 1군에서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 마르카 역시 이강인을 “프리시즌에 1군 경기 출전 기회를 잡으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라고 소개했다.
이강인은 2011년 국내 TV 프로그램인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축구 자질을 인정받은 뒤 그해 11월 발렌시아 유소년팀에 입단해 큰 화제가 됐다. 그는 발렌시아에서 무럭무럭 자라며 입지를 다졌다. 지난 7월엔 스위스 로잔 스포르와 프리시즌 경기를 통해 1군 무대에 출전했고, 8월 12일 독일 레버쿠젠과 프리시즌 경기에선 1군 첫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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