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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너] ‘저희는 죽어있는 공간을 살아 움직이게 만들죠’ 프로젝션 맵핑 팀 ‘셔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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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너] ‘저희는 죽어있는 공간을 살아 움직이게 만들죠’ 프로젝션 맵핑 팀 ‘셔더’ 인터뷰

입력
2018.10.3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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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미디어 아티스트 팀 ‘셔더’

지난 22일 서울 한남동 한 아트 작업실. 가만히 서있는 자동차 위에 빛을 비추자 화려한 색깔에 둘러 쌓인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질주하기 시작한다. 사물 위에 프로젝터를 비춰 살아 움직이는 이미지를 만드는 미디어 아트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이다.

프로젝션 맵핑은 지난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도 비중 높게 활용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프로젝션 맵핑 콘텐츠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돼 큰 관심을 받은 미디어 아트 팀 ‘셔더’를 만났다. 넘치는 상상력으로 죽은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정지된 공간 위에 프로젝터로 움직이는 이미지를 만드는 ‘프로젝션 맵핑’[저작권 셔더]
정지된 공간 위에 프로젝터로 움직이는 이미지를 만드는 ‘프로젝션 맵핑’[저작권 셔더]

Q. 프로젝션 맵핑이 뭔가요? 간단히 소개한다면?

프로젝션 맵핑은 한마디로 ‘입히는 예술’이라고 설명할 수 있어요. 투사할 물건을 앞에 두고 그 위에 프로젝트 빛을 이용해서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입히는 예술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아요. 그 대상이 조형물이 될 수도 있고 그림이나 건축물이 될 수도 있죠.

미디어 아트 팀 ‘셔더’ 이승근 대표, 신성은 팀원 (왼쪽부터) [저작권 한국일보]
미디어 아트 팀 ‘셔더’ 이승근 대표, 신성은 팀원 (왼쪽부터) [저작권 한국일보]

Q. 아직은 낯선 장르의 예술인데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프로젝션 맵핑을 처음 본 사람들은 대부분 신기해 하시죠. 멈춰있는 공간을 살아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예술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세요. 아무래도 SNS, 동영상이 중요해지는 시대이니만큼 지금의 트렌드와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관객의 움직임과 상호작용하는 ‘프로젝션 맵핑’ [저작권 셔더]
관객의 움직임과 상호작용하는 ‘프로젝션 맵핑’ [저작권 셔더]

Q. 프로젝션 맵핑이라는 장르를 택한 이유가 있나요?

프로젝션 맵핑을 하기 전, 일반적인 그림을 그릴 때는 이미지를 한 장의 고정된 화면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다는 아쉬움이 컸어요. 프로젝션 맵핑을 알게 된 이후에는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나 표현의 자유를 느낄 수 있었죠. 다양한 화면으로 화려하게 살아 움직이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잖아요. 그런 매력에 빠졌던 것 같아요.

’프로젝션 맵핑’엔 드로잉, 영상, 컴퓨팅 등 다양한 기술이 결합돼있다 [저작권 한국일보]
’프로젝션 맵핑’엔 드로잉, 영상, 컴퓨팅 등 다양한 기술이 결합돼있다 [저작권 한국일보]

Q. 앞으로 프로젝션 맵핑은 어떤 예술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요?

프로젝션 맵핑은 종합적인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눈으로 보고, 보는 것과 동시에 귀로 듣고, 듣는 것과 동시에 몸이 반응을 하면서 작품이 나를 따라 움직이는 그런 오감을 만족시키는 예술이 되어야죠. 결과적으로 다양한 자극을 통해서 감상자의 마음이 움직이는 총체적인 체험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셔더는 작년 서바이벌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난 후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앞으로의 셔더는 어떤 모습일까요?

방송 덕분에 팀이 많이 알렸지만 저희는 여전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어요. 저희가 생각하는 예술은 먹고 사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것 사이에서 끊임없이 선택을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저희의 예술이 잘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죠. 수많은 관심을 받다가도 한 순간에 잊혀질 수도 있어요. 그런 오르락 내리락 하는 상황 속에서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작업들이 즐겁고 재미있고 가치 있다면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꾸준히 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순수 예술도 놓치지 않으려고 하고 상업적인 성공도 놓치지 않으려고 해요. 경제적 성공과 예술적 성취를 둘 다 붙잡아야 하는 거죠. 팀 모두가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어요. 그 끝없는 고민 속에서도 우리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디어 아트 팀 ‘셔더’ 이승근 대표 [저작권 한국일보]
미디어 아트 팀 ‘셔더’ 이승근 대표 [저작권 한국일보]

김창선 PD changsun91@hankookilbo.com

박기백 인턴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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