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작가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2008∙창비)의 드라마 판권이 미국에 팔렸다.
신 작가의 출판 대행사인 KL 매니지먼트는 30일 “신 작가가 영미권 콘텐츠 제작사 블루 자 픽처스(Blue Jar Pictures)와 드라마 판권 계약을 마쳤다”고 공개했다. 한국 문학작품이 드라마 제작 용으로 수출된 건 처음이라고 한다. KL 매니지먼트는 판권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블루 자 픽처스의 줄리 앤 로빈슨 프로듀서 겸 이사는 “‘엄마를 부탁해’는 엄마를 잃은 죄책감으로 곤경에 처한 가족의 경험을 아름답고 진솔하게 그린 소설"이라며 “이 가족의 여정을 하루빨리 화면으로 옮기고 싶다”고 했다고 KL 매니지먼트는 전했다. 제작사, 제작 일정을 비롯한 계획이 정해진 건 아니어서 바로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엄마를 부탁해’는 시골 사는 ‘엄마’가 서울의 지하철역에서 실종되면서 시작한다. 가족들이 엄마를 찾아 헤매며 ‘내가 아는 엄마’와 ‘엄마가 아는 엄마’가 달랐음을 뒤늦게 깨닫는다는 얘기다. ‘엄마 존재를 다시 보게 한 한국적 소설’이라는 평과 ‘그저 신파 소설’이라는 평이 엇갈렸다. 국내에선 212만부가 팔렸고, 미국을 비롯한 36개국에서 번역 출간됐다. 신 작가는 2015년 표절 논란 이후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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