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가 수백억원을 투입, 명품호수공원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 업성저수지 등 저수지 3곳에 한국농어촌공사 천안지사가 수상태양광 사업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천안시와 천안농어촌공사 등에 따르면 업성, 천흥, 입장저수지 등에 수면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하는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발전 규모는 업성저수지 2.5MW, 천흥저수지 1MW, 입장저수지 1MW 등 총 4.5MW에 이른다.
농어촌공사는 최근 충남도에 업성, 천흥, 입장 3개 저수지 발전사업허가를 신청했다. 허가가 나오면 업성저수지 수면 3㏊에 태양광 발전 집열판 등이 설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천안시는 이미 ‘업성저수지 자연환경보전 이용시설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업성저수지 일대 52만4,282㎡에 수변생태공원 조성과 자연환경 복원, 생태계 보전과 관찰시설 등을 2020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소요예산도 수변생태공원 조성 266억원, 수질개선사업 360억원 등 671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천안시는 수변생태공원 조성사업과 수상태양광 사업은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충남도에 업성저수지 수상태양광 사업이 부적절 하다는 의견을 제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민들도 반대하고 있다.
업성저수지 인근 아파트 주민 윤모(44)씨는 “업성저수지 자연환경에 기대를 갖고 입주했다”며 “수면에 인공 태양광 집열판 설치는 고유 경관훼손은 물론 빛 반사로 또 다른 공해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천흥저수지 인근 성거읍 천흥리 곽성인(50)씨는 “태양광 패널로 수면을 덮으면 생태계교란과 수생식물 성장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며 “농어촌공사 소유라 할지라도 주민에게 설명과 동의를 구한 뒤 추진하는 것이 제대로 된 절차”라고 말했다.
이에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주민들이 일부 오해하는 환경 파괴 등의 부분에 대해 꾸준히 알리겠다”며 “본사 차원에서 주민들의 반발을 충분히 반영해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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