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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발레리나' 자하로바 “은퇴커녕 오늘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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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발레리나' 자하로바 “은퇴커녕 오늘이 시작”

입력
2018.10.3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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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라 바야데르' 객원 주역으로 무대에 서는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왼쪽)와 데니스 로드킨. 세종문화회관 제공
유니버설발레단 '라 바야데르' 객원 주역으로 무대에 서는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왼쪽)와 데니스 로드킨. 세종문화회관 제공

“무대에 언제까지 설 수 있는지 대답할 수 있는 건 신밖에 없어요. 다만 저는 늘 오늘이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무용수들이 은퇴를 고민할나이, 세기의 발레리나는 “여전히 배울 것이 많다”고 했다. 러시아 볼쇼이발레단과 이탈리아 라 스칼라의 수석무용수인 스베틀라나 자하로바(39)는 현역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다음달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이는 유니버설발레단 ‘라 바야데르’의 객원무용수로 참여하기 위해 자하로바가 한국을 찾았다. 2005년 볼쇼이발레단의 ‘지젤’ 이후 전막 발레로는 13년 만의 내한이다.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하로바는 “러시아에는 ‘나이는 절대적 숫자가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 숫자’라는 말이 있다”며 “지금도 안무 등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베틀라나 자하로바는 세기의 발레리나로 불린다. 마흔을 앞둔 그는 "언제나 오늘이 시작"이라며 "한 번도 은퇴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스베틀라나 자하로바는 세기의 발레리나로 불린다. 마흔을 앞둔 그는 "언제나 오늘이 시작"이라며 "한 번도 은퇴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프리마 발레리나 아졸루타’, ‘안나 파블로바의 재림’, ‘제2의 갈리나 울라노바’ 등 수많은 별명이 보여주듯 자하로바는 세계 최고 발레리나로 꼽힌다. 한 번도 은퇴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그는 이미 2020년까지 스케줄이 꽉 차 있다. 173㎝의 키와 긴 팔다리 등 신체조건을 타고났을 뿐만 아니라 유연성과 테크닉으로 발레리나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자하로바는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2005년과 2015년 두 차례나 수상했다. 그는 여전히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비결을 “연습 때는 학생처럼 잘못된 점을 고치려 노력하고, 무대 위에서는 아티스트로 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하로바는 “발레 무용수 역시 육체노동자이기 때문에 특히 몸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볼쇼이발레단 수석무용수인 데니스 로드킨은 지난해 '라 바야데르'로 브누아 드 라 당스 남성 최고 무용수상을 받았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볼쇼이발레단 수석무용수인 데니스 로드킨은 지난해 '라 바야데르'로 브누아 드 라 당스 남성 최고 무용수상을 받았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이런 자하로바와 파트너로 무대에 서는 발레리노 역시 지난해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남성무용수상을 받은 데니스 로드킨(28)이다. 볼쇼이발레단 수석무용수인 로드킨은 ‘라 바야데르’의 솔로르 역할로 이 상을 수상했다. 자하로바는 로드킨에 대해 “5년 여 동안 모든 고전 발레의 역할을 함께 한 것 같다”며 “데니스는 습득력이 굉장히 빠르고 역할들을 잘 소화해낸다”고 칭찬했다.

‘라 바야데르’는 고전 발레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리우스 프티파(1818~1910)의 작품이다. 자하로바는 “클래식 발레 중 ‘라 바야데르’가 가장 힘들면서도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맡은 주인공 니키아는 첫 번째 막에서는 순수하고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2막에서는 사랑하는 이의 배신으로 충격받은 모습을 표현한다. 1,2막은 인도를 배경으로 펼쳐지지만 3막은 의상과 동작이 완전히 새롭게 바뀐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부부인 강미선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국내 최연소 프로 발레리나로 떠오르는 신예 김유진과 이동탁 등이 주역에 함께 캐스팅 됐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1대 주역으로도 알려져 있는 발레리노 임선우는 이번 작품에서 황금신상 역으로 데뷔한다. 마린스키 극장 전속 지휘자 마하일 신케비치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라 바야데르’의 음악을 연주한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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