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손님 중심의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발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를 위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대거 개편하는 한편, 모바일 및 인터넷 채널을 통한 신규 고객 유치 비중을 3년 내 지금의 두 배인 40%로 확대한다는 구체적 목표도 제시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30일 인천 청라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에서 열린 ‘디지털 비전 선포식’에서 올해를 디지털 전환 원년으로 공표했다. 김 회장은 “디지털 격변 시대에도 ‘손님의 기쁨’이라는 금융업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며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손님 중심의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를 제시했다. 그는 “(상담 등) 고객과 상호 작용을 통해 발생한 모든 정보와 시장 정보를 수집해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 체계를 세우고,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정보회사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룹은 이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디지털 전환 추진과 프로세스 혁신 동력 강화를 목표로 핵심 계열사인 KEB하나은행 내에 디지털 전환 특임조직과 데이터전략부를 신설하고 업무프로세스 혁신부서를 본부로 격상했다. 또 자산관리 서비스의 전문화ㆍ대중화를 위해 은행 내 WM(자산관리)부문의 위상을 종전 사업단에서 웰리빙그룹으로 격상했다.
지난해 12월 그룹 산하 정보통신(IT) 전문기업인 하나금융티아이 내 사내독립회사(CIC) 형태로 출범했던 디지털 기술혁신 전담조직 ‘DT Lab’은 ‘하나금융융합기술원’으로 확대 개편된다. 기술원은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 관련 선행연구를 통해 그룹 및 관계사의 디지털 사업을 적시에 진행하도록 지원한다.
김 회장은 그룹 임직원에게 “데이터를 활용해 손님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려면 공간과 사람,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모든 직원이 디지털 인재가 돼 스타트업처럼 도전하고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한 행동원칙으로 △빠른 실행을 통한 손님 의견 즉시 반영 △과감한 권한 위임 △협업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 △새로운 도전을 통한 성공 경험 축적 등이 제시됐다.
하나금융그룹은 비대면(인터넷 및 모바일 뱅킹) 채널을 통한 신규 거래 고객 확보 비율을 현행 20%에서 3년 후 4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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