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ㆍ6 중간선거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주요 각료들이 줄줄이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선을 향해 달려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내각을 충성파로 재편할 필요성이 크지만, 내각 엑소더스 사태로 인해 정부 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트럼프 행정부 전ㆍ현직 관리들 및 백악관과 가까운 공화당 관계자들을 인용해 6명에 이르는 각료가 물러날 수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중간선거 이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각료는 이미 사임 의사를 밝힌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를 비롯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라이언 징크 내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다.
교체 1순위로 꼽히는 각료는 세션스 장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스스로 손을 뗀 세션스 장관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드러내 중간선거 이후 경질설이 진작부터 제기돼왔다. 폴리티코는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사례에 비춰 그도 트윗으로 해고 통보를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CBS방송 인터뷰에서 “민주당원”이라고 지칭하며 불신을 드러냈던 매티스 장관은 자진해서 물러날 것으로 전망됐다. 매티스 장관은 여러 안보 현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 성향을 견제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불신이 가중돼 최근에는 주요 사안에서 아예 배제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로스 장관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통상 문제에 대한 그의 협상 기술에 불만을 가졌고, 닐슨 장관은 불법 이민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실망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각료 교체를 통해 내각을 충성파로 채우며 친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이지만, 상원 인준 과정이 쉽지 않아 진통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각종 청문회로 각료들이 시달릴 게 뻔해 능력 있는 인물을 인선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미 8명의 각료를 교체했고, 6명의 각료를 추가로 바꾸면 2년 만에 14명이 바뀌게 된다. 이는 미국의 최근 역사에서 가장 높은 이임 비율이 될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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