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동건이 영화 '창궐'에서 최고의 안타고니스트로 돌아와 관객들에게 짜릿한 스릴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25일 개봉한 영화 '창궐'은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에서 그 야귀를 이용해 세상을 멸망시키고 새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육판서 우두머리 김자준(장동건)과 이러한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의 혈투를 그린 액션블록버스터다.
장동건은 역대급 악역으로 변신, 모든 권력을 손에 쥔 김자준 역을 맡아 엄청난 에너지와 힘있는 액션으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극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이전 인터뷰를 통해 “단편적인 악역에서 탈피해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정치적 철학과 신념을 지닌 인물이 개인의 욕망으로 변질되어가는 지점을 표현하고 싶었다” 고 전한 바 있다.
장동건은 이러한 고민들을 캐릭터로 잘 녹여내며 최적화된 안타고니스트의 모습을 완성해 냈다.
특히 무능한 왕 이조(김의성)와 왕자 이청(현빈)의 사이에서 끝까지 내면의 욕망과 갈등이 교차하는 감정을 그려낸 장동건은 극의 완급 조절은 물론, 특유의 묵직한 연기선이 주는 무게감과 그만의 특별한 존재감으로 새로운 자극을 주기 충분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영화 ‘7년의 밤’에 이어 안타고니스트로서의 정점을 보여준 장동건은 한번 더 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흥행의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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