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민주노총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경사노위를 연내에 공식 출범시키는 방향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청와대의 지침에 따라 이 같은 결론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문 위원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노총이 (사회적 대화에) 같이 해야 한다는 현실적 요구와 기대에 10월 중반까지 기다려봤다”면서 “지금은 민주노총이 꼭 (사회적 대화에) 같이 했으면 좋겠다, 라는 조건은 아닌 것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문 위원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사회적 대화 관계자들과 경사노위 관련 회동을 갖고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경사노위는 애초 민주노총이 이달 중에 참여를 확정하면 다음달 공식 출범할 예정이었지만 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던 민주노총 정책대의원대회가 지난 17일 정족수 부족으로 이 안건을 다루지 못했다. 그러자 민주노총은 내년 1월 대의원대회에서 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확정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위원장을 그러나 청와대가 민주노총 없이 경사노위를 추진하겠다는 일종의 ‘지침’을 내렸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문 위원장은 최근 관련 회동에 대해 “청와대가 문 대통령이 방침을 정하고 만난 것이 아니었다”며 “당시 저는 (사회적 대화) 주체들과 논의해서 정리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의 책임은 중요하고 막중한 만큼 앞으로 같이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위원장은 또 국민연금 등 사회적 의제를 다루는 경사노위 산하 위원회에는 민주노총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을 계획이다. 그는 “각종 위원회 관련해서는 민주노총이 원하고 다른 참여 주체들이 양해한다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나”면서 “본 위원회 참여와 무관하게 마땅히 (위원회 참여의)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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