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이혼’ 차태현과 배두나가 이혼을 하고 나서야 서로를 조금씩 깨달아갔다.
29일 오후 방송된 ‘최고의 이혼’ 13~14회에서는 진유영(이엘), 이장현(손석구) 부부와 함께 이혼여행을 떠나는 조석무(차태현), 강휘루(배두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네 사람은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늦게나마 바라보게 된 상대의 진짜 모습에 누군가는 마음이 복잡해졌고, 누군가는 웃음을 찾았다.
강휘루는 진유영이 말하는 조석무에 대해 듣게 됐다. “이 사람은 의도치 않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잘 주고, 상처 주고도 잘 몰라요. 어떻게 보면 예민한데, 묵묵히 자기 할 일 하고 책임 지고 땅에 발 딛고 살아요. 이 사람 옆에 있으면 편안해요. 그냥 내 모습 그대로 살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해야 하나”라는 진유영의 말에, 강휘루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남이 되면 잘 보이는데 왜 이렇게 안 보인 걸까. 강휘루는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잘 안 보였는데… 이제 늦어버렸지만”이라고 말하는 강휘루의 눈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조석무는 이러한 강휘루가 신경이 쓰였다. 자신 때문에 힘들었을 강휘루의 마음도 알았다. 하지만 자신이 바뀌지 않으면 또 강휘루가 힘들 것을 알기에 망설이고 있었다.
진유영은 강휘루가 말하는 이장현에 대해 듣고, 이장현의 눈빛을 제대로 바라보게 됐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어서 불안하겠지만, 그래서 눈빛을 봐야 한다는 것. 눈빛을 보면 사랑하는구나 알 수 있다는 것. 진유영과 이장현의 관계는 한 걸음 나아가게 됐다. 이장현은 혼인신고를 할 기회를 한 번만 더 달라고 무릎을 꿇었다. 진유영은 활짝 웃는 모습으로 대답을 했다.
같은 밤, 조석무와 강휘루는 술에 취한 채 다퉜다. 강휘루는 여전히 진유영을 걱정하는 조석무가 신경이 쓰였다. 조석무는 바람을 피우면서도 진유영을 사랑한다는 이장현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자기만 사랑하는 남자보다 언제 어디서나 나를 제일 먼저 생각해주는 남자가 더 좋다는 강휘루의 말에 섭섭하고 화가 났다. 그렇게 다투며 하룻밤을 보내게 된 두 사람. 아침이 밝고, 눈을 뜬 두 사람은 경악했다.
남이 되어서야 바라보게 되는 조석무와 강휘루. 다시 돌아가기에 이미 늦은 걸까. “소중한 것이 늦게 오는 일도 있다”는 할머니 고미숙(문숙 분)의 말처럼, 늦게나마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최고의 이혼’은 결혼과 이혼, 사랑과 관계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울림을 전하고 있다.
진주희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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