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차기 정부 주요 각료 명단 발표 예정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의 첫 외교 일정 키워드는 ‘우파 동맹’ 다지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미에서 우파 성향 세력이 집권한 칠레를 찾고, 미국과 이스라엘도 방문할 예정이다.
보우소나루 정부에서 정무장관을 맡을 예정된 오닉스 로렌조니 연방하원의원은 29일(현지시간) “칠레·미국·이스라엘 방문이 보우소나루 당선인의 첫 외교 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문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칠레 방문은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후보 시절부터 남미 우파 정상들과 ‘자유주의 동맹’ 결성을 위한 대화에 나서겠다고 공약한 데 따른 조치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 등 우파 보수 성향의 인사들이 우파 동맹의 멤버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미의 ‘핑크타이드(온건사회주의)’ 지우기 작업이다.
로렌조니 의원은 “칠레는 지난 20년간 국민소득과 교육, 과학기술, 무역 등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라면서 “당선인은 칠레를 모범사례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오래 전부터 관계 강화 의지를 밝힌 국가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당선인과 통화를 하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도 “보우소나루 당선인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우리는 브라질과 미국이 무역과 군사, 다른 모든 것에서 함께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렌조니 의원은 31일 수도 브라질리아로 이동해 정권인수팀을 가동한다. 이어 11월 1일에는 정무·재무·국방 장관 등 1차 각료 명단을 발표하는 등 새 정부 구성 작업을 서두를 예정이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내년 1월 1일부터 대통령으로서 4년 임기를 시작한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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