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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 연비] 기억 속을 사는 Z, 닛산 370Z의 자유로 연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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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 연비] 기억 속을 사는 Z, 닛산 370Z의 자유로 연비는?

입력
2018.10.3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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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6 엔진을 품은 370Z와 자유로 주행에 나섰다.
V6 엔진을 품은 370Z와 자유로 주행에 나섰다.

본토인 일본에서는 2008년, 그리고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2009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닛산 페어레이디의 최신작, '370Z'는 어느새 2018년이 마무리되어 가는 지금에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10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페이스 리프트와 상품성 개선 등 다양한 변화를 선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다운사이징'의 추세와 '최신 기술의 빠른 데뷔' 등이 이어지고 있는 시장에서 그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운사이징의 시대, 370Z의 VQ 엔진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자연흡기, 그리고 333마력의 VQ 엔진

길고 매끄러운 곡선이 돋보이는 370Z의 보닛을 들어 올리면 그 아래 자리한 VQ 엔진의 존재가 드러난다. V6 레이아웃에 3.7L의 배기량으로 333마력과 37.0kg.m의 토크를 낸다. 데뷔 시절도 그랬지만 현재의 기준으로 보더라도 리터 당 90마력을 내는 강렬함이 돋보인다.

여기에 토크 컨버터 방식의 7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이를 통해 370Z는 정지 상태에서 6초 이내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한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8.8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7.7km/L와 10.8km/L로 '닛산다운' 모습이다.

자유로를 달리는 370Z

370Z와의 자유로 주행은 평일 점심 무렵에 진행되었다.

여느 때와 같이 서울 도심을 지나 자유로 주행의 시작점인 '가양대교 북단 인근'에서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주행 시작과 함께 V6 3.7L 엔진을 활용하며 속도를 끌어 올렸다. 전방에는 약간의 차량들이 자리했지만 주행의 흐름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어 90km/h의 제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가속 상황에서는 역시 자연흡기 엔진이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따라 기민하게 RPM을 조율하며 출력을 발산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그러한 출력을 전개하는 과정에서는 매끄러움과 부드러움 또한 느낄 수 있다. 이는 370Z의 특성이라 할 수 있는데, 공격적인 스포츠 쿠페처럼 보여도 미국 시장을 고려한 개발 배경으로 GT 성향 또한 품고 있기 때문이다.

가속력이나 그 힘은 준주하다. 370Z가 선사하는 333마력이나 37.0kg.m의 토크는 사실 최근의 동급 혹은 2.0L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에서는 쉽게 구현되는 토크지만 1,555kg의 공차 중량과 어우러지며 높은 만족감을 자아낸다. 7단 변속기가 조금 더 빠릿하면 좋겠지만 연차를 고려하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시간이 느껴지는 실내 공간

잠시 실내 공간을 둘러보면 역시 오렌지 컬러의 가죽을 씌운 스포츠 시트와  운전자의 시야를 위해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 모듈이 함께 움직이는 구성이 돋보인다. 일전에 이 시트로 레이싱 시뮬레이터를 즐기려 했는데 '전동식'인 걸 보고 처리에 진땀을 뺀 기억이 문득 되살아났다.

각설하고, 370Z의 스포츠 시트는 캐빈의 작은 공간에서도 최적의 포지션을 구현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텔레스코픽 기능이 없는 스티어링 휠 때문에 내심 아쉬운 부분이다. 참고로 센터페시아 중앙은 과거에는 내비게이션 화면 등이 자리했던 곳인데 지금은 그냥 작은 수납 공간으로 활용된다.

GT의 성향이 드러나는 드라이빙

효율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겠지만 전통적인 방식의 유압식 스티어링 휠 시스템은 반가우면서도 명확한 손맛을 제시하는 어필 포인트일 것이다. 이와 함께 오랜 Z의 역사와 스포츠카 전문 브랜드인 '닛산'의 경험이 담긴 서스펜션의 조합도 인상적이다.

스포츠 쿠페의 아이덴티티를 과시하듯 기본적인 댐퍼의 견고함은 제법 뛰어난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충격이 운전자에게 불쾌감으로 전해지지 않도록 그 충격의 예리함을 다듬어낸 것이 느껴진다. 이런 점 덕분에 370Z가 GT 성향을 품은 차량이라는 게 더욱 명확해진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데뷔 시절에는 다단화 변속기로 의외라는 평가를 받았던 7단 변속기를 활용하며 낮은 RPM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고, 그렇게 한참을 달리고 나니 도로 위에는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 표지판에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느새 50km에 이르는 주행이 끝나게 되었고, 차량을 도로 한 켠에 세워 트립 컴퓨터를 확인하기로 했다.

체면을 지킨 V6와 7단 변속기

자유로 주행을 모두 마치고 난 후 차량을 세우고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트립 컴퓨터에는 총 50.8km의 주행 거리가 기록되었고 평균 속도는 88.3km/h로 기록되었다. 그리고 구간 평균 연비는 6.7L/100km로 기록되었다. 이를 환산하면 약 14.9km/L로 공인 복합 연비인 8.8km/L는 물론이고 고속 연비인 10.8km/L로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370Z에 새겨진 숨길 수 없는 스포츠 성향, 그리고 대배기량의 엔진을 얹었지만 7단 변속기의 존재 덕인지 기대 이상의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는 주행이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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