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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대기오염 탓, 매년 전 세계 어린이 60만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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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대기오염 탓, 매년 전 세계 어린이 60만명 숨져”

입력
2018.10.3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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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중국 베이징의 도심 건물들이 짙은 안개와 오염된 공기로 뒤덮여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14일 중국 베이징의 도심 건물들이 짙은 안개와 오염된 공기로 뒤덮여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구촌에서 매년 60만명의 어린이가 공기 중 유독 물질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의 15세 미만 어린이 18억명 가운데 94%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기를 마시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 한 해 동안 오염된 공기로 인한 급성 하부 호흡기 감염으로 사망한 어린이는 무려 60만명에 달했다. WHO는 이런 상황이 매년 비슷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어린이 수백만명의 삶을 오염된 공기가 위협하고 있다”며 “모든 어린이는 깨끗한 공기 속에서 숨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인구 10명 중 9명이 오염된 공기를 들이마시며 살고 있고, 그 결과 700만명이 기대 수명보다 이른 시점에 숨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염된 공기가 특히 위협하는 것은 어린이들의 건강이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호흡 속도가 빨라 그만큼 공기 중의 오염 물질을 더 많이 들이마시기 때문이다. 키도 성인보다 작아 지표면 가까이를 떠다니는 오염 물질에도 취약하다는 게 WHO의 설명이다. 실제로 5세 미만 어린이의 10명 중 한 명은 오염된 공기로 발병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번 WHO 보고서는 실내외에서 들이마시게 되는 초미세 먼지(PM 2.5:지름 2.5㎛ 이하의 먼지)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폐와 심혈관 계통 깊숙이 침투하는 황산염, 블랙 카본 등이 대표적인 초미세 먼지인데, WHO는 이런 물질들이 어린이의 인지능력 저하와 천식, 소아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임산부의 오염된 공기 노출 시 조산, 미숙아 출산 위험도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WHO는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청정ㆍ재생 에너지 개발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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