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팀 모두 4강 이전 탈락
지난 1일부터 우리나라에서 개최되고 있는 세계 최고 e스포츠 대회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한국 팀을 볼 수 없게 됐다. 출전한 세 팀 모두 4강 이전에서 탈락하면서다.
대회 운영사 라이엇게임즈는 ‘2018 LoL 월드 챔피언십’의 결승전 진출팀이 중국의 ‘인빅터스게이밍(IG)’과 유럽의 ‘프나틱(Fnatic)’으로 결정됐다고 29일 밝혔다. 결승은 내달 3일 인천 문학주경기장에서 치러진다.
한국 LoL 리그(LCK) 소속 팀이 처음 롤드컵에 참가한 2012년 이후 결승전에 오르지 못하는 건 처음이다. LCK는 ‘6년 연속 결승 진출, 5년 연속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었으며, 특히 최근 3년간은 결승에서 LCK 팀끼리 맞붙는 ‘내전’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롤드컵에 진출한 세 팀 중 젠지(Gen.G)는 그룹스테이지에서 최하위 성적으로 탈락했고, KT 롤스터와 아프리카 프릭스는 모두 8강전에서 패배했다. 2014년 이후 4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고 있는 롤드컵이 4강전부터 한국 팀 없이 치르는 ‘남의 집 잔치’가 된 것이다.
롤드컵에서의 LCK 부진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올 시즌 열린 대부분의 국제대회 우승컵을 중국팀(LCL)에 내줬고,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예상을 깨고 중국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이번 롤드컵에서는 그동안 LCK에 비해 저평가되던 북미팀(NA LCS)에 패해 국내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한국 팀이 빠진 자리는 중국과 유럽이 차지했다. 한국인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중국의 IG는 토너먼트에서 차례로 한국의 KT 롤스터와 유럽의 G2를 물리치며 결승에 진출했으며, 특히 한국인 선수인 ‘루키’ 송의진 선수와 ‘더샤이’ 강승록 선수가 IG 선전을 이끌었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중국의 다른 두 팀이 탈락한 가운데, 4년 만에 롤드컵 결승에 진출한 LCL은 IG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2011년 첫 롤드컵 당시 우승팀인 유럽의 프나틱도 부활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