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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후원 릴레이… 영화 ‘미쓰백’ 여성연대 힘입어 장기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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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후원 릴레이… 영화 ‘미쓰백’ 여성연대 힘입어 장기상영

입력
2018.10.30 04:4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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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감독이 연출하고 여성 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 ‘미쓰백’에 여성 관객의 응원과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리틀빅픽처스 제공
여성 감독이 연출하고 여성 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 ‘미쓰백’에 여성 관객의 응원과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리틀빅픽처스 제공

“영화 ‘미쓰백’ 티켓 예매해 드립니다.” “‘미쓰백’ 손익분기점이 멀지 않았습니다. 몸으로 영혼으로 연대 부탁드립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오는 글이다. 영화 ‘미쓰백’을 응원하는 자발적인 ‘티켓 후원’이 릴레이로 이어지고 있다. ‘미쓰백’을 이미 봤거나 혹은 더 보고 싶어도 시간대가 맞지 않아 극장에 갈 수 없는 관객이 ‘영혼 보내기’라는 이름으로 좌석을 구매해 다른 이들과 나눈다. 좌석판매율을 높게 유지해 ‘미쓰백’이 극장에 더 오래 걸려 있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트위터에는 계정 이름이 아예 ‘미쓰백 보세요’인 사용자도 여럿이다.

‘미쓰백’은 어린 시절 혈육으로부터 학대당한 상처를 갖고 있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알코올중독 엄마의 폭력에 시달렸던 백상아(한지민)는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아이 지은(김시아)을 지키려 세상과 맞서고 지은은 백상아의 아픔을 보듬으며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구원한다. 여성 감독(이지원)이 연출하고 여성 배우(한지민, 김시아)가 극을 이끄는 영화라 여성 관객이 특히 호응했다. ‘미쓰백’ 팬덤은 ‘쓰백러’라고 스스로 지칭하며 ‘여성 연대’로 결집했다.

영화 ‘미쓰백’을 본 팬이 그린 손그림. 영화사 배 제공
영화 ‘미쓰백’을 본 팬이 그린 손그림. 영화사 배 제공

‘쓰백러’는 극장 티켓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배지를 제작해 나누기도 하고, 다음달 4일에는 서울의 한 극장에서 상영관을 빌려 단체 관람도 한다. 영화를 본 뒤 인상적인 장면이나 대사를 그림으로 표현한 ‘팬아트’도 수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다. 팬덤이 발전시킨 2차 문화다. ‘미쓰백’ 홍보사 플래닛 관계자는 “영화사에서 연 팬아트 공모 이벤트도 다른 영화들에 비해 호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팬덤의 지지를 얻어 영화도 꾸준하게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11일 개봉해 3주가 지났는데도 일일 관객수 하락폭이 크지 않다. 상영 2주째 평일 관객수는 3만명 안팎, 3주째 평일 관객수는 2만2,000~2만8,000명을 유지했다. 11일 개봉 당일 관객수 2만1,000명보다 오히려 많다. 28일에는 ‘라라랜드’ 감독(데이미언 셔젤)의 신작 ‘퍼스트맨’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4위로 흥행 ‘역주행’을 했다. ‘미쓰백’의 손익분기점은 70만명. 28일까지 누적관객수는 64만명이다. 플래닛 관계자는 “개봉 첫 주부터 스크린 배정이 불리해 흥행에 어려움이 많았는데도 장기 상영으로 이어진 데는 관객들이 보내 준 응원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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