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2일 국내 판매 앞두고 시연
프리미엄급 스펙에 출고가 42만9,000원
“한국 소비자들이 갤럭시와 아이폰 충성도가 높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포코폰 F1’ 가격과 기능을 알게 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샤오미 ‘포코폰 F1’ 출시 기념 간담회에서 제품 소개를 맡은 제이 마니 포코 글로벌 제품총괄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100만원을 넘어가게 된 건 모든 이용자가 필요로 하지 않는 기능까지 넣었기 때문”이라며 “포코폰 F1은 프리미엄 제품이 놓치는 부분을 강화하고 굳이 필요 없는 기능은 빼 가격을 낮춘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포코폰 F1 국내 출고가는 42만9,000원으로 정해졌다. 다음 달 12일부터 이동통신 3사와 11번가 G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예약판매가 시작된다.
포코폰 F1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제원은 스마트폰의 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의 ‘스냅드래곤845’를 채택했다는 점이다. AP는 스마트폰 속도 등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스탭드래곤845는 퀄컴의 최신 칩세트다. 갤럭시노트9에 탑재된 것과 같다.
이날 샤오미는 배터리 용량, 메모리 등에서 삼성 LG 애플과 직접 비교했다. 포코폰 F1 배터리 용량은 4,000밀리암페어아워(mAh)로 갤럭시노트9과 같고, 갤럭시S9플러스(3,500mAh), LG G7 씽큐(3,000mAh), 아이폰XS(2,658mAh)보다 크다. 메모리 역시 포코폰 F1(램 6GBㆍ내장 64GB)이 G7 씽큐(램 4GBㆍ내장 64GB), 아이폰XS(4GBㆍ64GB)보다 뛰어나다. 카메라 소프트웨어도 인공지능(AI) 기능을 적용했다. 빛의 밝기 등 사진 찍는 상황과 음식 인물 등 촬영 대상을 분석한 AI가 최적의 모드로 사진을 찍는다.
경쟁사 최고가 모델과 견줄만한 성능에도 40만원대 출고가가 가능한 이유는 제품 제조 비용과 유통 마진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샤오미는 마진율 5%를 초과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지키고 있다. 제이 마니 제품총괄은 “포코폰은 샤오미의 하위 브랜드이지만 샤오미 부품 공급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도 저렴하게 들여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포코폰 F1은 이통3사가 동시에 출시하는 첫 중국 스마트폰이기도 하다. 200만원에 육박하는 아이폰 신제품으로 휴대폰 고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 휴대폰 유통망을 쥐고 있는 이통3사가 일제히 판매에 나선다면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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