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이라크 대사엔 장경욱 교수… 박근혜정부 기무사령관 출신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해외언론비서관을 지낸 선미라 한국인권재단 이사장이 폴란드 주재 대사로 발탁됐다. 주(駐)이라크 대사에는 박근혜 정부 국군기무사령관 출신인 장경욱 중원대 초빙교수가 등용됐다.
외교부는 선 대사와 장 대사 등 특임대사 2명을 포함된 재외공관장 13명의 인사를 29일 단행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변호사 자격을 가진 선 대사는 2005~2007년 대통령비서실 해외언론비서관을, 2007~2009년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를 지냈고, 2016년 2월부터 최근까지 한국인권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한국위원회 위원 직함도 갖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에는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주도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의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폴란드는 중유럽 지역 국가 중 우리나라의 제1 투자국이어서 한국 기업이 많은 데다 한류 중심지이기도 하다”며 “선 대사는 기업 변호사일 뿐 아니라 인권ㆍ문화 분야의 전문성도 갖춰 외교부 안팎의 추천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육군사관학교 36기인 장 대사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기무사령관으로 임명된 지 6개월 만에 경질된 인물이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의 인사 전횡 의혹을 청와대에 직접 보고한 게 교체된 배경이라는 소문이 돌았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라크가 우리나라의 원유 3대 수입국 중 하나인 데다 중동 안보 요충지여서 안보 측면을 고려했고, 장 대사가 아랍어 전공은 아니지만 한미연합군사령부 근무와 미국 유학 등을 통해 외교관 어학 요건을 갖췄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외교부는 주핀란드 대사에 문덕호 전 국제안보대사 겸 외교장관 특보, 주파나마 대사에 추원훈 전 정책총괄담당관, 주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대사에 김기주 전 벨기에ㆍ유럽연합 주재 공사를 각각 임명했다. 또 주니카라과 대사에 최영삼 주 라말라 연락사무소장, 주레바논 대사에 권영대 주케냐 대사, 주세르비아 대사에 최형찬 전 국방부 국제정책관, 주아제르바이잔 대사에 김동업 전 주독일공사를 각각 임명했다.
국가정보원장 특보로 자리를 옮긴 박선원 전 상하이 총영사의 후임으로는 최영삼 현 주중 공사가 임명됐다. 대통령이 임명한 특임 인사에서 전문 외교관으로 공관장이 다시 바뀐 것이다. 아울러 주뭄바이 총영사로 김동영 정보관리기획관, 주바르셀로나 총영사로 허태완 전 중남미국장, 주시안(西安) 총영사로 김병권 주이집트 공사가 각각 선발됐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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