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초중고교의 도서관 전담교사나 보건교사 배치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보건교사의 경우 광주 일선 학교 대부분이 존재하지만, 전남에서는 10곳 중 4곳 이상이 배치되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한국당 김현아(비례대표)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4월 기준으로 광주 316개 학교 가운데 312곳(98.7%)에 337명의 보건교사가 재직한 반면, 전남에서는 827개 학교 중 474곳(57.3%)에 516명이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은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는 4곳이었지만 전남은 42.7%인 353곳으로 조사돼 배치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학교보건법은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를 두도록 했으나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일정 규모 이하 학교에는 ‘여러 곳을 나눠 맡는 순회 보건교사를 둘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있다.
국ㆍ공립 학교도서관 전담인력 배치비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국에서 광주가 전국 17개 시ㆍ도 중 가능 높은 반면 전남은 꼴찌를 기록했다.
민주당 김해영(부산 연제)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ㆍ공립 학교도서관 전담인력 배치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1만66곳의 국ㆍ공립 학교도서관에 4,424명(44%)의 도서관 전남인력이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244곳의 학교도서관에 242명의 전담인력이 배치된 광주가 배치율 99.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전남은 736곳 학교도서관에 고작 59명(8.0%)의 사서교사만 배치돼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사서교사는 일반교사와 마찬가지로 교사 자격증을 지니고 있고 교육부장관에게 임용 권한이 있는 국가공무원이다. 전체 도서관 전담인력 4,424명 중 사서교사는 885명(20%)으로 이 중 기간제 사서교사는 61명으로 나타났다.
사서는 사서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시ㆍ도교육감에게 임용권이 있으며 지방공무원ㆍ학교회계직 등의 형식으로 채용한다. 지난 8월14일 국무회의에서 사서교사나 사서의 정원을 학교당 1명 이상으로 하는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혁제(전남 목포) 도의원은 “도서관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책읽기가 중요한 청소년에게는 전문 사서 배치가 필수다”면서“목포 한 초등학교 의식불명사건에서도 보듯이 응급상황에서 조기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전국에서 전남지역 학생들만 건강과 안전, 독서 교육에 대해 차별을 받고 있다”며“보건과 사서교사 1학교 1인 선정을 위해 예산확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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