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가 최근 국내 주식시장 급락에 대응해 시장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투자자 정보 제공을 강화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투자협회는 29일 서울 영등포구 금투센터 대회의실에서 증권사,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긴급 자본시장 점검회의를 열었다. 권용원 금투협회장은 “지난 25일부터 ‘자본시장 급변동 대응 매뉴얼’에 따라 대책반을 가동했고 시장 상황 개선시까지 운영할 계획”이라며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자금동향, 펀드시장, 외환시장, 기관투자자 매매 동향에 대한 실시간 점검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증권ㆍ자산운용사와 연기금 등 시장 구성원들과의 협업도 강조했다. 각 증권사의 투자전략팀, 외국계 증권사 전문가, 자산운용사 전문가 등 부문별로 ‘시장 모니터링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할 계획이다. 권 회장은 “사장단 회의를 시작으로 시장 동향 점검, 시장 안정화 방안, 투자심리 회복방안, 유동성 리스크 대비 방안 등 필요한 모든 조치안에 대해 회원사와 함께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과거 주식시장 불안시에도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중심을 잡고 시장 버팀목 역할을 해 온 만큼 연기금과의 협의 채널도 가동해 시장의 자율 안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국내 증시가 시장 여건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한데다 중국 추가 경기 부양책 가능성 등 대외 환경 변화 가능성이 있어 주식시장 흐름도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협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3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권 회장은 “최근 주식시장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과 과거 위기상황에 대한 경험에 비춰볼 때 투자심리 문제로 과도하게 하락한 상태라는 게 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라며 “단기 조정 폭이 컸기 때문에 곧 흐름이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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