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의 동생 김모 씨의 공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법률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동생의 공범 가능성을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다. 내ㆍ외부 법률 전문가 7명이 공범 여부와 부작위 성립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동생의 행동이 형과 공범 관계가 성립되는지, 부작위가 성립되는지에 법률적 판단이 필요해 전문가의 검토를 받아보려는 것”이라며 법리 검토 이유를 밝혔다.
경찰이 말한 부작위는 마땅히 해야 할 것으로 기대되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김성수의 동생이 미필적 고의에 의한 부작위 살인에 해당하는지 살피겠다는 것이다.
이 청장은 “사건 현장의 CCTV 영상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외부 전문기관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고, 동생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은 처음에는 우발적 살인사건으로 보였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경찰의 미흡한 대응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됐다. 한 언론은 현장 폐쇄회로(CC)TV 화면을 공개했고, 이때 김성수의 동생이 아르바이트생의 팔을 붙잡는 등 형의 살인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범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동생이 범행에 공모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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