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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과 폭염 등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것처럼 허위 신고해 수십억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오리 농장주 등 18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29일 전남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자연재해로 오리가 폐사 한 것처럼 서류를 허위로 작성하고 가축재해보험금 23억원을 받아 챙긴 오리 농장주 A(50), B(44)씨와 시공업자 C(59)씨 등 3명을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A씨 등 오리농장주 외에도 축사를 부수고 시공해준 건축업자, 폐사 가축 수 조작에 가담한 오리계열 회사 임직원 등도 입건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나주의 한 농장에서 폭염으로 인해 오리 7,000마리가 폐사했다며 허위 서류를 작성한 뒤 보험사에 제출해 2회에 걸쳐 3,700만원을 보상받았으며 2015년 1월25일에는 축사건축업자 C씨와 짜고 폭설로 농장 3동이 무너진 것처럼 꾸며 3억8,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영암의 한 지역에서 오리 농장을 운영하는 B씨도 A씨와 같은 기간 비슷한 수법으로 2억3,000여만원을 보상받은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폭설이 내리면 걷어야 하는 축사 지붕에 설치된 가림막을 치우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축사를 재건축 할 때도 기둥에 설치되는 보강장치를 일부러 설치하지 않아 눈 등의 무게를 견딜 수 없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폭설 피해를 입은 것처럼 하기 위해 트랙터를 이용해 고의로 축사를 무너뜨리기도 했으며, 실제로 폭염으로 폐사한 오리에 대한 보상을 많이 받기 위해 오리업체 대표 등과 짜고 출하수를 부풀리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불법 행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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