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기소)씨 등과 함께 포털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51) 경남지사가 법정에 출석하며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김 지사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했다. 김 지사는 재판 시간보다 조금 일찍 법원에 도착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새로운 여정을 다시 시작한다”며 심경을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지금까지 조사 과정에서 그래왔듯 남아있는 법적 절차도 충실하고 성실하게 이행할 것”이라며 “재판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직 도지사로서 자신의 재판이 경남도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면서도 “도정에는 어떠한 차질도 없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드루킹 김씨가 자신의 재판에서 “김 지사에게 토사구팽 당했다”며 분노를 표한 것에 대해선 “지금까지 이 사건에 대해 누차 입장을 밝혔고, 그 내용은 사실과 다르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김씨와 함께 2016년 12월 4일부터 올해 2월 1일까지 네이버 등 포털에서 기사 7만6,000여개에 달린 댓글 118만8,800여개의 공감ㆍ비공감 클릭 8,840만1,200여회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드루킹 김씨가 이끄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인 ‘아보카’ 도두형(61) 변호사에게 댓글 조작을 대가로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지사는 자신의 혐의를 줄곧 부인해 왔으며, 이 같은 혐의로 한 차례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영장이 발부되진 않았다.
이날 김 지사 재판에는 드루킹 김씨와 함께 공범으로 재판에 넘겨진 ‘서유기’ 박모(31ㆍ구속기소)씨와 ‘솔본아르타’ 양모(35ㆍ구속기소)씨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