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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스포츠용품 업체들도 앞다퉈 ‘러너 모시기’

입력
2018.10.30 18: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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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런베이스 참가자들이 서울 성동구 런베이스서울에서 기초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김형준 기자
아디다스런베이스 참가자들이 서울 성동구 런베이스서울에서 기초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김형준 기자

2030러너들을 핵심 고객으로 여기는 스포츠용품 업체들은 최근 수년 사이 번개런과 비슷한 러닝 프로그램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러닝 프로그램은 물론 러너들의 기초체력 단련과 체계적인 운동을 저렴한 가격에 돕는 공간도 인기몰이다.

아디다스가 서울 성동구에 운영중인 실내 운동공간 ‘런베이스 서울’은 개인단위 러너들에겐 성지 같은 곳으로 여겨진다. 회당 4,000원의 비용만 내면 체력단련과 스트레칭 등 러닝에 필요한 기초훈련을 도와준다. 게다가 다양한 아디다스 의류와 신발 등의 대여가 가능해 운동장비를 들고 다니는 불편을 줄일 수 있다. 2030러너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27일 이곳을 찾은 직장인 김지민(29)씨는 “출근 길에 옷과 운동화를 따로 들고 오거나, 퇴근길에 땀에 젖은 옷을 챙겨갈 필요가 없어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이 곳을 찾는다”며 “젊은 직장인들에게 안성맞춤 공간이라 등록 경쟁이 만만찮다”고 했다.

실내 체력단련 시설을 벗어나 실제 러닝 프로그램도 무료로 진행된다. 서울숲, 이태원, 한강, 대형쇼핑몰 주변 등 거주지에 따라 참가 지역 선택이 가능하고, 초보, 숙련자, 여성만을 위한 러닝 프로그램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실제 27일 한강잠원지구에 모인 ‘아디다스러너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모두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신청을 한 뒤 1시간 가량 한강변을 달리고 헤어졌다. 스트레칭부터 웜업, 쿨다운까지 전문 러닝코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운동 자체에 목적을 가지다 보니 자연히 식사 모임으로 이어지는 회식문화도 없다. 아디다스 런베이스 러닝코치 박세희(24)씨는 “주말과 평일 저녁 러닝엔 참가자 모집이 금방 끝날 정도로 인기”라며 ”개별적으로 친목을 다지는 참가자도 있지만, 그 또한 개인 선택에 맡기는 분위기”라고 했다.

아디다스러너스 참가자들이 27일 서울 서초구 한강잠원지구에서 러닝을 마친 뒤 정리운동을 하고 있다. 아디다스코리아 제공
아디다스러너스 참가자들이 27일 서울 서초구 한강잠원지구에서 러닝을 마친 뒤 정리운동을 하고 있다. 아디다스코리아 제공

경쟁사 나이키에선 러너들의 특성에 맞는 전문 코칭을 경험할 수 있는 러닝 서비스 ‘나이키런 클럽(NRC)’을 운영한다. NRC는 페이스에 따라 전문 러닝 코치를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미리 공지된 프로그램 중 날짜와 장소를 고려해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참여하면 된다. 뉴발란스도 ‘팀 NBx’라는 러닝크루를 운영 중이다. 여러 프로그램을 참여해 봤다는 김영의(28)씨는 “초보자라면 뉴발란스 러닝 프로그램을, 차츰 숙련된 뒤엔 아식스나 아디다스의 러닝 프로그램을 참여하길 추천한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러너들에게도 스포츠 브랜드가 마련한 러닝 프로그램은 매력적인 기회다. 프로그램 참가 규칙이 명확해 구성원끼리 규칙을 따로 정할 필요가 없고, 자연히 구속이나 참견도 거의 없다. 브랜드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업체가 의류 대여, 할인판매 등 편의도 제공해 러너들의 만족도도 높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석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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