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에서 납득할 수 없는 용병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비판에 가세해 궁지에 몰린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29일(한국시간) "모든 정보를 다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의견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과 5차전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백악관을 포함해 (감독에 대한) 많은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그걸 받아들이느냐'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린 그는 "내게는 여러분이 믿고 신뢰하는 것 이상이 있다. 바로 선수들과 팀의 이익을 최대한 알아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많은 사람이 내놓는 의견은 때로 내게는 소음과 같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로버츠 감독은 전날 4차전에서 4-0으로 앞서던 7회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투수 리치 힐을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가 6-9로 대역전패를 당한 뒤 불펜 운용에 대해 큰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까지 가세한 바 있다.
로버츠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투수 교체 타이밍을 분석에 의존하는지, 아니면 감독으로서의 감(感)에 의존하는가'라는 질문에 "그건 반반(combo)이다. 정보, 데이터, 분석 그런 게 필요할 때가 있지만 매번 경기는 다르다. 경기 대본을 써내려가는 건 그래서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젯밤은 분명히 직감(gut)에 의존했다. 그러나 제대로 잘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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