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코르다 타이완 챔피언십 우승… 소렌스탐·쭈타누깐 이어 진기록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5승을 기록한 제시카 코르다(25)의 동생 넬리 코르다(20)가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또 한 쌍의 ‘챔피언 자매’가 탄생했다. LPGA 투어에서 자매가 모두 우승한 건 스웨덴의 애니카(48ㆍ72승)-샬로타(45ㆍ1승) 소렌스탐, 태국의 모리야(24ㆍ1승)-에리야(23ㆍ10승) 쭈타누깐 자매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넬리 코르다는 28일 대만 타오위안(桃园)의 다시 골프앤컨트리클럽(파72ㆍ6,42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묶어 4언더파를 기록,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2위 이민지(22ㆍ호주)에 2타 앞서며 우승상금 33만 달러(약 3억8,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제시카 코르다가 지난 2월 태국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5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동생은 언니가 불참한 이번 대회에 나와 우승을 따내면서 코르다 자매는 올해 아시아 무대에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넬리 코르다는 지난해부터 한화 골프단에 합류, 한국기업인 한화큐셀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우승 맛을 봤다.
3라운드까지 대만 쉬웨이링(24)과 9언더파 공동 선두였던 코르다는 전날 옷차림(반바지)과 달리 이날은 검정색 치마를 입고 최종라운드에 나섰다. 골프 발상지 스코틀랜드 남성이 스윙을 하는 모습에서 이름을 딴 대만 골프동호회(스윙잉 스커츠) 주최 대회로, 초창기 치마 착용을 권장한 탓에 아직도 다른 대회보다 치마를 입고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많다.
공교롭게도 이날 코르다의 ‘치맛바람’은 함께 챔피언조에서 라운딩을 한 수웨이링(24ㆍ대만)과 고진영(23ㆍ하이트진로)의 ‘바짓바람’보다 강했다. 4번 홀(파4)에서 먼 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코르다는 6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2m 근처로 붙인 뒤 후 짜릿한 이글 퍼트에 성공해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고, 후반 10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타수를 줄여갔다. 그 사이 수웨이링과 고진영은 크고 작은 실수로 고전하면서 우승트로피는 결국 코르다 품에 안겼다.
최근 LPGA 투어 신인상을 확정한 고진영은 마지막 라운드까지 우승을 노렸지만 실수가 반복되면서 공동 8위로 경기를 마쳤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마지막 4라운드에 들어선 고진영은 3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기록한 뒤 5, 6번 홀에서도 연속으로 버디로 선두를 추격했다. 하지만 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지는 등 위기에서 흔들리며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평정심을 찾지 못한 고진영은 이후 두 번의 보기로 무너지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세계랭킹 1위 박성현(25ㆍKEB하나은행)은 이날 두 타를 줄이며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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