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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지데몬 망명지서 새 정당 만들었지만 반응은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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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지데몬 망명지서 새 정당 만들었지만 반응은 냉담

입력
2018.10.28 17:54
수정
2018.10.28 19: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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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스페인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추진하다 스페인 중앙정부에 의해 기소돼 해외를 전전했던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카탈루냐 독립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망명지인 벨기에에서 새로운 정당을 창당했다. 하지만 분리독립 세력 내에 균열이 생기면서 큰 호응을 얻어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27일(현지시간)가디언 등에 따르면 푸지데몬 전 수반은 카탈루냐 자치의회 분리독립 선언 1주년이 된 이날 벨기에에서 “1년 전 우리는 어떤 상황과 조건 속에서도 싸움을 이어가고, 더 나은 국가를 스스로 만들기 위해 헌신할 것임을 약속했다”며 ‘국가적 요구(National Call)’라는 이름의 새 정당을 창립했음을 선포했다. 그의 지지자들은 바르셀로나주 중부 만레사에서 스크린으로 생중계 된 푸지데몬의 연설을 들었다.

하지만 옛 동지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분리주의를 내걸고 지난 5월 카탈루냐 새 자치정부 수반으로 선출된 킴 토라는 이날 “우리가 원했던 일이 일어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돌아가는 게 선택지는 아니다”라며 푸지데몬 전 수반과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가디언은 이와 관련 “푸지데몬의 전 동지들 중 상당수는 더 온건한 분리독립의 길을 택하고 있다”며 “이들은 푸지데몬이 만든 새 정당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킴 토라 수반은 분리독립을 추구하면서도 시간을 두면서 독립 분위기를 조성해가자는 입장이다.

킴 토라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지난 9월 4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바르셀로나=AP 연합뉴스
킴 토라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지난 9월 4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바르셀로나=AP 연합뉴스

분리독립세력 내부의 균열은 강경한 분리독립 저지책을 쓰던 우파 국민당 내각이 실각된 후 오히려 커지고 있다. 집권에 성공한 페드로 산체스 사회당 정부는 소수정파라는 점을 감안,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정파들에 손을 내밀면서도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투표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한편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카탈루냐국민회의(ANC)는 이날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공식 독립선언문을 발행할 것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ANC 측은 ‘포기의 1년, 굴복의 1년,이것으로 충분하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온건 노선을 취하고 있는 킴 토라 수반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지난해 10월 1일 카탈루냐주 의회는, 스페인 중앙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푸지데몬 전 수반의 주도 하에 카탈루냐주의 분리독립에 대한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했고, 27일 독립을 선언했다. 이에 스페인 중앙정부는 의회를 해산시키고 지난해 말 조기선거를 치르게 했으나, 분리독립 진영이 잔류파를 누르면서 문제의 불씨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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