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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24시] 중국 화훼시장 연평균 20% 급성장

입력
2018.10.28 15:54
수정
2018.10.28 18:5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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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 화훼시장 중 하나인 광둥성 광저우시의 링난화훼시장. 바이두 캡처
중국의 대표적 화훼시장 중 하나인 광둥성 광저우시의 링난화훼시장. 바이두 캡처

중국인의 전반적인 생활 수준이 상승하면서 화훼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여가를 즐기며 삶의 질을 중시하는 생활패턴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현상의 한 단면이다. 각종 연회나 파티장식에서부터 생일이나 결혼 기념일 축하선물로 생화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중국 정부도 농촌 소득 증가의 한 축으로 화훼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지난 3월 발간된 중국화훼협회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화훼시장 규모는 지난해 1,400억위안(약 23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0%를 웃돈다. 중상(中商)산업연구원은 화훼시장 규모가 올해 1,465억위안(약 24조320억원)에 이르고 2020년에는 1,556억위안(약 25조5,25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의 화훼 생산면적은 전 세계의 3분의 1을 넘는 150만㏊에 달한다.

중국 화훼 소비 패턴의 변화를 감지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에 힘입은 바가 크다. 중국 정부는 2015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농업 현대화를 위한 5개년(2016~2020년) 농업진흥책을 확정하면서 화훼산업을 핵심 분야 중 하나로 선정했다. 영세한 화훼농가에 대규모 재정을 지원하고 생산ㆍ유통ㆍ판매망을 체계화함으로써 농업소득 증가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광저우(廣州)의 링난(岭南)화훼시장, 정저우(鄭州)의 천자이(陳砦)화훼거래시장, 쿤밍(昆明)의 더우난(斗南)화훼시장 등 세계적 규모의 종합화훼단지가 현대적 시설로 재탄생했다.

온라인 화훼시장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정부가 유통망을 정비한 뒤 내로라하는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농업 내수시장 확대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근래 중국 소비시장의 주력군이자 모바일 친화적인 바링허우(80後ㆍ1980년대 출생자) 이후 세대가 생화 구매에 적극적인 점도 화훼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이유 중 하나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생화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2016년 168억8,000만위안(약 2조8,000억원)에서 올해 366억2,000만위안(약 6조72억원)으로 2년 새 2배 이상 확대됐다. 2019년에는 올해보다 70% 급증한 622억8,000만위안(약 10조2,16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15년 설립된 대표적 전자상거래 화훼 전문업체 화자(花加)는 첫 해 100만명이었던 고객이 올해 1,200만명으로 12배 늘었고, 지난해엔 7,000만위안(약 11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아직은 초기단계이지만 플로리스트 양성 학원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광저우에서 플로리스트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천메이팡(陳美芳)씨는 경제매체인 차이신(財新)에 “꽃꽂이를 배우려는 사람들을 위한 단기강좌 뿐만 아니라 수강료가 1만위안(약 164만원)이나 되는 전문 교육 프로그램 수강생도 매달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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