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최근 발생한 제주 삼다수 생산공장 근로자 사망사고를 계기로 전국의 ‘먹는 물 생산업체’에 대한 안전관리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삼다수 생산공장 사망사고는 사고의 원인이 된 기계가 올해 안전점검에서 합격한 것으로 드러나며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삼다수 생산공장 유사 사고 예방을 위해 다음달 1일부터 12월13일까지 전국 62곳의 먹는 물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안전관리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고용부 산하 안전보건공단의 전문가가 사업장 전반의 점검과 함께 사고예방 기술 및 작업안전수칙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안전조치가 적절하지 않아 사망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사업장에는 자율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 점검 결과 위험요인을 개선하지 않거나 방치하는 등 안전관리가 불량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관할 지방노동관서의 근로감독관이 감독을 통해 작업중지, 사법처리 등의 조치를 하게 된다.
이번 특별점검은 이달 20일 제주 조천읍에 위치한 삼다수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근로자 김모(35)씨가 페트병을 만드는 제병기가 작동이 멈추자 이를 고치려다 기계가 재작동하면서 몸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안전보건공단이 올해 9월 해당 기계의 10개의 필수 안전점검 항목에 모두 합격 판정을 내렸다는 자료를 공개하면서 부실한 안전검사가 사고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특히 끼임 사고 발생 시 즉시 작동을 멈추는 ‘협착 위험 방지’나 안전사고를 막는 ‘방호 장치’ 같이 이번 사고와 관련이 있는 항목들도 포함됐다는 지적이다.
고용부는 이에 “안전보건공단 전문가 3명을 제주에 긴급 파견해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며 “또 이달 29일부터 11월2일까지 해당 공장의 안전보건 종합감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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