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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수현, 정체성의 혼란을 기회로 바꾼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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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수현, 정체성의 혼란을 기회로 바꾼 마음가짐

입력
2018.10.2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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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화창고 제공
사진=문화창고 제공

배우 수현이 '어벤져스'에 이어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라는 좋은 기회를 만났다. 할리우드를 매료시킨 수현의 특별함이 무엇일까.

수현은 다음 달 14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서 내기니 역을 맡았다. '해리포터' 시리즈와 같은 세계관을 갖고 있는 '신비한 동물사전'의 속편에서 수현은 비중과 임팩트 있는 캐릭터로 전 세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수현이 국내 관객들에게 특별한 인사를 전했다.

오디션부터 신비했다. 비밀 유지를 위해 대본 연구는 물론 영상 촬영까지 수현이 직접 해야 했다. 수현은 "J.K. 롤링 작가님이 내 오디션 영상을 너무 좋아해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특별히 아시안 캐릭터만 하고 싶은 건 아니었지만, 내기니는 유래 자체가 인도에서 온 것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동양인 배우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이 진행됐다"며 "동양인들의 서포트 덕분에 일의 기회가 다양해졌고, 앞으로 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현장에서도 동양계 배우들의 유대감이 정말 끈끈하다"고 이야기했다.

이런 비화가 알려지지 않아서일까. 수현의 정체가 내기니로 공개된 직후에는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수현은 "어릴 때부터 인종차별 이슈에 관심이 많았고, 이번 문제에 대해 저도 책임감을 느낀다. 다만 제가 생각하는 내기니는 강력한 비스트이자 '해리포터'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중요한 인물이었다. J.K. 롤링 작가님 또한 소외된 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써온 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신비한 동물' 시리즈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만족하실 만한 이야기가 풀릴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문화창고 제공
사진=문화창고 제공

사실 어린 시절 외국 생활을 했지만 수현은 할리우드에서 비영어권 배우로 인식되고 있다. 수현은 이에 대해 "정체성의 갈등을 느낀 적 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러나 갈등은 혼란스러움에서 그치지 않았다. 수현에게는 한국과 외국 생활로 얻은 장점이 공존했고, 이는 할리우드 시장을 매료시켰다. 덕분에 수현은 "정체성의 갈등이라고 생각했던 모습은 제게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좋은 기회를 가져다줬다. 언어를 비롯해 국제학을 전공하면서 배운 점들도 현장에서의 소통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수현과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건 에즈라 밀러(크레덴스 베어본 역)였다. 수현은 "에즈라 밀러는 제게 없는 스타일을 갖고 있다. 원래 다른 사람에게 끌리지 않나. 첫 만남 때도 에즈라 밀러가 독특한 집중력으로 저를 이끌어줘서 더 빨리 녹아들 수 있었다. 내기니가 지닌 뱀의 특성이 크레덴스를 붙잡고 있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해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동지애, 또는 보호 본능을 느꼈다"고 기억했다. 수현표 내기니가 강인함을 갖는 데에는 에즈라 밀러의 조력도 주효했다.

앞선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닥터 헬렌 조 역할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수현이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를 통해서도 인생을 바꿀 또 한번의 터닝 포인트를 맞을 수 있을까. 수현은 "'어벤져스' 수현이라고 많이 불렸는데, 요즘은 '내기니' 수현이라고도 자주 불러주신다"고 웃어 보였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 및 캐릭터에 욕심을 내면서 수현은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지금은 더 많이 도전해야 하는 시기"라고 각오를 다졌다. 앞으로 수현이 국내외에서 보여줄 특별한 행보가 기대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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