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부터 민간차원의 교류 이어져
대구 대동병원과 일본 히로시마 제일병원이 한일 간 병원 운영 노하우 공유와 교류 확대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28일 대동병원에 따르면 일본 히로시마 제일병원 의사 등 관계자 20여 명이 27일 대구 동구 효목동 대동병원을 방문해 양측 병원 소개와 치료 사례 공유, 병원 라운딩 등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병원에서는 입원 환자가 직접 병원과 층별 케이스를 소개하고 환영하는 시간을 마련해 눈길을 모았다. 일본 참가자들은 방문하는 곳마다 설명 내용을 일일이 메모하고 질문을 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방문에 참가한 야마모토 쿠미(48ㆍ여)씨는 “한국은 환자를 대하는 방식이 개방적이고 여러 가지 시설이 잘 구비돼 있어서 인상적이었다”며 “앞으로 환자를 진료하는데 있어서 많은 참고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대동병원과 히로시마제일병원의 병원 운영과 치료, 현장 사례를 공유하고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히로시마 제일병원은 전체 직원이 220명이다.
대동병원과 히로시마 제일병원의 교류는 8년 전 히로시마 일본의료학회에 참석한 대동병원 박상운(62) 원장과 히로시마제일병원 마쓰오카 타츠오(46) 원장의 만남이 계기가 됐다. 대구지역 정신과 병원 가운데 민간 차원에서 교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마쓰오카 원장은 “대동병원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환자를 대하는 방식은 일본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 대동병원과 히로시마 제일병원의 교류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서로 간의 사례를 공유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대구와 히로시마가 자매결연 도시인만큼 앞으로 병원을 비롯해 다방면에서 교류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동병원은 1997년 현재 자리에 신축 개원해 치료공동체에 기초한 팀별 치료를 하고 있다. 또 단순 치료뿐 아니라 병동, 외래진료, 사회복귀 시설 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환자가 적극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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