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 나눔의집에서는 27일 오전 10시 고 배춘희 할머니 흉상 제막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또 영화 <귀향>의 세트장으로 조성된 영상기념관과 고인이 되신 할머니들을 기리는 추모공원도 이번에 새로 선보였다. 행사는 나눔의집에서 생활하시던 하점연 할머니가 전날 별세하신 상황을 고려해 당초 계획보다 간결하게 치러졌다.
이날 행사에는 신동헌 광주시장과 소병훈 국회의원, 광명시 평화의소녀상 참뜻계승 관리위원회 고완철 위원장, 조정래 감독과 영화 <귀향>팀,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압구정성당 봉사팀, 협력업체 애니휴먼, 누미아띠, 비위드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고 배춘희 할머니의 흉상을 제작한 이행균 작가는 “모습은 할머니와 닮게 만들었지만 미소에서 느껴지는 슬픔을 담기가 힘들어 작업하면서 마음이 아팠다”면서 “그 한을 풀어주기 위해서 각자가 자기가 하는 일에서 최선을 다하면 일본이 우리 앞에서 무릎 꿇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은 “2002년부터 봉사자의 한 명으로 나눔의집과 함께하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얻어낼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함께 싸워 나가자”고 말했다.
나눔의집은 이날 영화 <귀향> 세트장으로 조성된 영상관 제막식과 조각공원 제막식도 병행했다. 부지 100평을 기부한 시민의 후원으로 조성된 조각공원에는 이번 조소 공모전의 수상 작품들이 전시됐다.
고 배 할머니는 19세 때인 1942년 중국 만주로 끌려가 고초를 겪은 뒤 1997년 광주나눔의집에 입소해 거주하다 2014년 6월 8일 작고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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