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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신마비 두통 언어ㆍ시력장애 등 뇌졸중 조기 증상 52.7%만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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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신마비 두통 언어ㆍ시력장애 등 뇌졸중 조기 증상 52.7%만 알아

입력
2018.10.29 23: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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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시 2시간 내 병원 가 6시간 이내 치료하는 ‘골든타임’ 지켜야

뇌졸중은 우리나라 단일 질환으로는 사망률 1위에 오를 정도로 무섭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뇌졸중은 우리나라 단일 질환으로는 사망률 1위에 오를 정도로 무섭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뇌출혈) 뇌가 손상이 되고, 신체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단일 질환으로 사망률 1위다. 뇌졸중 가운데 82%는 뇌경색이다(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최혜연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최근 서구적 식습관과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의 증가로 압도적으로 뇌경색 빈도가 높다”고 했다.

이런 뇌졸중을 치료하려면 발병 시 2시간 이내 병원에 가야 하는 ‘골든타임’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2018 통계청의 ‘시군구별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 조기 증상 인지율은 52.7%에 그쳤다.

서울의 경우 강남구가 63.4%로 인지율이 가장 높았고 중구(62.8%), 광진구(59.0%), 강동구(57.5%), 서대문구(56.4%) 순이었다. 가장 낮은 구는 성동구(20.1%)였고, 동대문구(32.3%), 용산구(40.3%), 중랑구(41.2%), 금천구(43.9%)로 뒤를 이었다. 뇌졸중 조기 증상 인지율을 높여야 하는 이유다.

뇌졸중이 발병하기 전에 일과성 뇌허혈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 일과성 뇌허혈발작은 심하게 좁아진 뇌혈관으로 피가 흐르지 못하다가 다시 흐르거나 뇌혈관이 혈전에 의해 막혔다가 다시 뚫린 것이다.

즉 뇌졸중 증상이 잠깐 왔다가 몇 분에서 몇 시간 내에 좋아지는 증상이다. 이 증상은 앞으로 발생할 뇌졸중의 강력한 경고 신호다. 하지만 금방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은 이를 무시하기 쉽고,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뇌졸중 조기 증상에는 △반신마비 △언어장애(실어증) △발음장애(구음 장애) △운동 실조 △시야ㆍ시력 장애 △연하(삼킴) 장애 △치매 △어지럼증 △두통 등이다.

김치경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지역별로 의료접근성이나 개인 인식차로 뇌졸중의 조기 증상을 인지하는 비율은 조금씩 다르지만, 뇌졸중이 발병했을 때 신속한 대처를 해야 한다는 점은 동일하기에 꾸준한 뇌졸중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평소 조기 증상을 익히고 발병 2시간 내 병원에 도착해 늦어도 6시간 이내에 치료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치료 기회를 90% 상실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한 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으므로 되도록 빨리 병원에 가서 뇌졸중 원인을 밝히고 걸맞은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뇌졸중 위험인자 가운데 나이ㆍ성별ㆍ가족력은 어쩔 수 없는 요인이다. 하지만 고혈압 흡연 당뇨병 심장병 이상지질혈증 등은 관리할 수 있기에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하고, 술은 하루에 한 두잔 이하로 마신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매일 30분 이상 운동해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특히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은 치료해야 한다.

김 교수는 “뇌졸중의 중요한 치료의 하나가 예방”이라며 “뇌졸중을 겪었던 사람은 건강한 식생활습관과 함께 저용량 아스피린의 꾸준한 복용을 통해 2차 예방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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