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상 알린 獨 기자 추모비도 찾아
“이곳에서 당시 당국의 잔혹함과 특히 젊은 민주투사들의 용기를 기억합니다.”
한국 출신 김소연(48)씨와 결혼한 게르하르트 슈뢰더(74) 전 독일 총리 부부가 26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ㆍ18민주묘지를 방문해 오월영령을 참배했다.
이날 슈뢰더 전 총리 부부의 광주 방문에는 평소 한ㆍ독 관계증진에 힘써온 김황식 전 총리가 동행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5ㆍ18민주묘지에서 80년 5월 당시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 기자의 유해가 봉안된 추모비를 찾기도 했다.
슈뢰더 전 총리의 5ㆍ18민주묘지 방문은 지난해 9월 방한 때 5ㆍ18을 배경으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를 김 전 총리와 영화 속 실존인물이었던 고(故)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씨 등과 함께 관람한 뒤 깊은 감명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일행은 이어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부지에 조성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문화창조원을 방문, 광주비엔날레 주제전시 중 하나인 ‘북한미술-사실주의 패러독스전’을 관람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그동안 한반도 문제에 대해 지속적이고 큰 관심을 가져왔으며, 독일 통일의 경험을 한국과 긴밀히 공유해 온 바 있다. 슈뢰더 전 총리의 부인 김씨는 전남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로 건너가 전문통역사로 활동하다가 슈뢰더 전 총리와 만나 지난 5일 현지에서 결혼식 올렸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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