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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값 조정 신호? “숨 고르기 장세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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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값 조정 신호? “숨 고르기 장세일 뿐”

입력
2018.10.26 17:42
수정
2018.10.26 21: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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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25일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강남 집값 하락ㆍ전망지수 급락에

전문가 “아직 조정기 아니다” 우세

실수요자들 관망 분위기 짙고

내달 수도권 분양 광풍 가능성도

전국 땅값은 3분기 3.33% 상승

파주 8.14%로 가장 많이 올라

정부의 9ㆍ13 부동산 대책 이후 처음으로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 아파트 값이 하락세로 전환됐다는 소식에 ‘집값 조정기’가 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단기 급등에 대한 숨 고르기 장세가 진행되고 있을 뿐이라며 본격적인 하락세는 아니라는 분석이 더 우세하다.

‘하락 조정장’이 시작됐다는 주장을 펴는 쪽은 최근 강남을 필두로 서울 집값 상승률이 주춤하고 있는 점과 주택가격 상승 기대 심리가 많이 꺾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의 ‘10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4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128) 보다 무려 14포인트나 급락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해 1년 후 가격을 전망하는 것으로, 기준값(100) 보다 크면 상승할 것으로, 100 미만이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가 더 많다는 뜻이다. 8월(109)부터 3개월 연속 주택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은 것이지만 가격 상승 기대감은 한풀 꺾인 셈이다.

전날 한국감정원의 ‘10월 4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서도 서울 집값은 전주 대비 0.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6월 첫째 주(0.02%)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특히 송파(-0.04%) 강남(-0.02%) 서초(-0.02%) 아파트 가격은 전주대비 떨어졌다. 3개월만이다.

그러나 대다수 시장 전문가는 “아직 조정기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우선 정부기관인 한국감정원의 통계와 달리 민간인 KB국민은행과 부동산114의 수치는 같은 기간 여전히 강남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중개사무소 등 현장 데이터를 근거로 한 이들 기관의 조사에선 이번 주 강남구 집값은 전주 대비 0.16%(부동산114) 0.06%(KB) 올랐다. 강남구의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대표는 “매매가가 하락한 단지는 일부 재건축 아파트”라며 “오히려 압구정동 한양 1차 아파트(전용면적 63㎡)는 이전 최고가(19억2,000만원)를 경신해 19억5,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통상의 강남 아파트 가격은 떨어질 기미가 아직 안 보인다”고 말했다.

무주택자와 실수요자의 관망세가 여전히 짙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은 내달 분양이 예정된 전국 4만4,034가구 가운데 수도권(2만6,852가구) 청약 당첨을 노리며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 특히 강남구 일원대우 디에이치 아파트 등 서울에 공급되는 6,358가구는 또 다시 ‘로또 청약 광풍’을 불러올 공산이 크다.

이주현 월천재테크 대표는 “무주택ㆍ실수요자들이 높아진 아파트 가격에 겁을 먹고 청약만 목놓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정기가 오려면 매수 심리가 꺾이는 것과 동시에 공급도 적절히 이뤄져야 하는데 그런 신호는 없고 눈치보기 장세만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도 “미분양 물건 등이 넘쳐나야 부동산 시장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며 “내년 초까진 일부 급등 지역의 시세 하락은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숨 고르기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파트 시장과 달리 땅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전국 땅값은 3.33% 상승했다. 전년 동기(2.92%) 대비 0.41%포인트가 높고,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변동률(1.47%)보다도 두 배 이상 큰 수준이다. 17개 시ㆍ도의 땅값이 모두 상승했고 세종(5.42%) 부산(4.51%) 서울(4.30%) 등은 오름폭이 더 컸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파주시(8.14%)가 가장 많이 올랐다.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지하철 3호선 연장 등과 함께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에 따른 투자수요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접경 지역인 강원 고성군도 6.5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조사기관별 서울 집값 상승률. 박구원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조사기관별 서울 집값 상승률. 박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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