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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인사 겨냥 ‘폭탄소포’ 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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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인사 겨냥 ‘폭탄소포’ 또 발견

입력
2018.10.26 17:47
수정
2018.10.2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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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 의원ㆍ클래퍼 전 국장 표적… 여론 음모론ㆍ자성론 양극화

보수 매체 “소로스 등 자작극” 민주ㆍ공화 주류 “정치문화 경종”

미국 뉴욕시 경찰이 26일 의심스런 소포가 발견된 뉴욕 맨해튼 우편시설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미국 뉴욕시 경찰이 26일 의심스런 소포가 발견된 뉴욕 맨해튼 우편시설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서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비판적으로 분류된 인사들이 ‘폭탄 소포’의 표적이 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정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6일(현지시간)에도 2개의 추가 폭탄이 발견된 가운데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언론 간 책임 다툼에 이어 온라인 매체를 중심으로 음모론마저 제기됐지만, 정치권과 언론을 중심으로 지나친 적대적 정치 구도가 테러 행위로 이어졌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

이번 사건을 ‘국내 테러’로 규정해 수사에 착수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앞서 발견된 폭발물 다수가 통과한 것으로 확인된 플로리다주 오파로카 지역의 우편시설을 수색해 코리 부커 뉴저지주 상원의원을 표적으로 하는 의심스런 소포를 발견했다. 또 뉴욕시 경찰은 맨해튼 우편시설에서 수신 주소지는 CNN방송 뉴욕지국, 수신인은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장으로 표기된 유사한 소포를 확인했다. 클래퍼 전 국장은 CNN에 정기적으로 출연한 패널이라 수신지가 CNN으로 설정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표적으로 한 소포도 역시 CNN 뉴욕지국에서 발견된 바 있다.

이번 사건을 두고도 트럼프 대통령과 언론은 책임 공방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중간선거 지원유세장 등에서 통합을 강조했으나 25일 오전부터는 평소대로 언론을 표적으로 삼았다. 트위터를 통해 “이 사회 분노의 상당 부분이 거짓되고 부정확한 주류 언론의 보도에 의해 형성됐고 나는 이를 가짜 뉴스라 부른다”고 적었다. 26일 새벽에도 ‘피해자’ 중 하나인 CNN방송을 거론하며 “비판자들이 현재 폭탄을 9ㆍ11 테러 등에 빗대는 우스운 짓을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백악관 담당 매기 하버먼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이 자신의 ‘통합 메시지’를 높게 평가하지 않자 본래대로 언론을 비난하는 길로 돌아갔다”고 요약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성향 온라인 매체들은 사건 피해자인 조지 소로스 등 민주당 측이 중앙아메리카에서 올라오는 이민자 행렬(카라반) 논란을 가리기 위해 자작극을 펼친 것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소로스가 반트럼프 운동의 배후라는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도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인준 논란 때 트위터로 언급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주장이 나온 셈이다.

하지만 민주당과 공화당 주류는 이번 사건을 정치 책임 논란으로 몰고 가기보다 양극화된 정치 문화에 경종을 울린 사건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6월 반(反) 트럼프 운동가의 총격으로 중상을 입은 바 있는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는 “정치 폭력의 피해를 경험한 이로서, 언제든지 그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악행의 배후에 있는 자가 붙잡혀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 잔혹한 행위에 책임이 있는 진짜 인물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25일 공개한 폭발물 발송자 추적을 위한 시민의 도움을 요청하는 포스터. AP 연합뉴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25일 공개한 폭발물 발송자 추적을 위한 시민의 도움을 요청하는 포스터.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워싱턴 보건복지부에서 약값 인하를 위한 건강보험 개혁안을 발표한 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워싱턴 보건복지부에서 약값 인하를 위한 건강보험 개혁안을 발표한 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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