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6일 지도부 출범 처음으로 접경지역인 강원도를 찾아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평창 올림픽 이후 '평화의 상징'으로 떠오른 강원도가 남북을 잇는 관광단지로 변화할 것이라며 지원을 약속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강원도청 신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강원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강원도는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접경지역이라 피해를 많이 봤고, 금강산 관광이 문을 닫는 바람에 오히려 투자가 끊기며 어려워진 지역”이라며 “남북 관계를 잘 풀어 금강산 관광을 잘하게 되면(재개하면) 이전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산정책협의회가 강원도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협의회에는 이 대표와 최고위원, 심기준 국회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 한금석 강원도의장, 허영 강원도당위원장 등 44명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1년 전과 다른 한반도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데 최문순 지사에게 ‘평화의 씨감자’라는 호칭을 붙여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설악산에서 금강산, 갈마해수욕장까지 좋은 관광단지가 됨으로써 아시아의 명소가 될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남북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강원도에 KTX가 신설된 것을 언급하며 “강호선을 추진하려는 노력이 많이 있는데, 한반도를 H축으로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X축으로 만들어 서로간 연결하는 것도 중요한 발상"이라고 했다. 이어 “경부선이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아직 강호선이라는 말은 사람들에게 생소한데 강호선이 익숙해진다는 것은 교통망 체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라고 본다”면서 “당과 정부도 그런 쪽으로 검토하도록 당정협의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당초 이날 협의회에서는 최 지사가 추진중인 남북 강원도 경협 사업 관련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평창 올림픽 이후 후속조치로 올림픽 시설 활용 방법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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