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속사 프로듀서로부터 폭행당한 사실을 폭로한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18)과 친동생 이승현(17)이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26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석철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서울 방배경찰서에 들어와 “꿈을 가지고 성공하겠다는 의지로 열심히 달려왔지만 많이 속상하고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항상 연습이나 좋아하는 음악에 있어서 성공하겠다는 의지 하나로 왔는데 ‘너희 잘못이다’, ‘너희 때문에 해체된다’는 협박을 받고 폭행도 당해서 공포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아동학대, 인권유린 등 문제에 대해 저희 문제만이 아니라 2차 피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경찰에 출석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출석한 이승현 역시 “많이 힘들고 괴롭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프로듀서가 4시간 동안 감금 폭행해 머리에서 피가 나는 데도 김창환 회장은 ‘살살해’라고 말했다”며 “그 일이 어제 일처럼 뚜렷해 너무 두렵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둘은 이날 교복을 입고 아버지, 변호인과 함께 등장했다. 폭행 사건은 19일 이석철 측이 2015년부터 4년간 소속 프로듀서 A씨에 의한 폭행이 10건 있었고, 동생 역시 폭행 트라우마로 정신적 치료를 받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후 22일 서울경찰청에 A씨와 소속사 대표, 회장 등을 고소했고 서울경찰청은 해당 사건을 방배경찰서에 배당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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