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즌 3각 편대를 앞세워 상대 코트를 맹폭했던 IBK기업은행이 올 시즌에도 어나이(22)-고예림(24)-김희진(27)으로 이어지는 ‘신 삼각 편대’를 편성, 초반부터 가공할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신 삼각 편대의 맹활약으로 25일 경기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V리그 현대건설과의 홈경기에서 3-0(25-17, 25-18, 25-15) 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3위 현대건설이 최근 주축 선수 이적으로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해도, 기업은행이 월등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압승한 경기였다.
먼저,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선수 어나이가 삼각 편대를 이끌고 있다. 지난 2경기를 치르는 동안 63득점(세트당 7.9점)했고, 공격 성공률 47.1%에 공격 점유율 46.2%다. 여기에 지난 시즌부터 새롭게 가세한 왼쪽 공격수 고예림도 37득점(세트당 4.6점)에 성공률, 50%, 점유율 26%로 뒤를 받치고 있고, 오른쪽과 중앙을 오가며 28득점(성공률 60.5%ㆍ점유율 14.5%)을 올린 김희진이 편대를 완성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22일 리그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에 2-3으로 역전패 했지만, 그 경기에서도 이들 삼각편대의 공격 득점은 83점으로, 도로공사 박정아-이바나-정대영(공격 득점 51점)에 훨씬 앞섰다.
과거 기업은행의 삼각 편대는 항상 위력적이었다. 첫 V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12~13시즌 알레시아-박정아-김희진을 시작으로, 데스티니(맥마혼)-박정아-김희진, 메디-고예림-김희진 등 매 시즌 새로운 조합을 내놓으며 3회 우승, 6년 연속 챔프전 진출 등 리그를 지배했다.
하지만 올해는 새로운 삼각 편대 찾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 시즌 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 메디(25)와 ‘제4의 공격수’ 김미연(25)이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정철 감독이 재야에 있던 ‘공ㆍ수 살림꾼’ 백목화(29)를 2년 만에 코트에 복귀시켰지만, 공격력만 놓고 보면 부족했다. 무엇보다 어나이가 지난 시즌 최고 용병으로 꼽힌 메디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실제로 기업은행은 리그 시작 전 우승 후보로도 거론되지 않았다. 하지만 새롭게 편성된 삼각편대가 시즌 초반부터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면서 징검다리 우승(2013, 2015, 2017)을 해왔던 팀 전통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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