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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ㆍ기아차 ‘동반 부진’으로 확인된 자동차산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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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ㆍ기아차 ‘동반 부진’으로 확인된 자동차산업 위기

입력
2018.10.27 04:0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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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의 3분기 실적 부진이 자동차산업 위기감을 심화시키고 있다. 26일 발표에 따르면 기아차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14조743억원(0.2% 감소)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173억원으로 손실을 기록했던 전년에 비해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통상임금 패소 관련 대손충당금 약 1조원이 반영돼 악화한 지난해 실적 대신 2016년 3분기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4분의 1에도 못 미쳐 ‘어닝쇼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루 앞서 나온 현대차 실적은 더 심각하다. 매출은 24조4,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으나, 2,889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76.0%나 격감했다. 중국과 미국 등의 판매 부진과 원화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가 겹친 환율 탓이 크다. 자동차 영업에서 환율 변수는 분기 신흥국 수출량을 50만대로 가정할 때, 환헤지 없이 수출 차량 1대당 20만원의 환차손만 발생해도 전체 손실이 1,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크다.

하지만 정작 심각한 건 구조적 문제다. 현대차 완성차 연간 판매량은 2011년 400만대를 돌파한 이후 496만대를 기록한 2014년까지 증가했으나 이후 지난해 450만대 수준까지 떨어지는 정체ㆍ하락세를 벗지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1년 10.3%에서 2016년 5.5%까지 지속적으로 낮아져 지난 3분기엔 1.12%까지 추락했다. 2017년 기준 BMW 11.4%, GM 8.8%, 도요타 8.1% 등에 어림없는 수준이다. 판매가 둔화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차종 등 고수익 제품군까지 약해 수익률이 추락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도 자동차산업 전망은 밝지 않다.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에 고율관세(25%)를 부과하지 않더라도 수출량 제한 등의 방식으로 우리 업계를 압박할 공산이 크다. 특히 기존 자동차 제작에 맞춰 수직계열화한 부품업체들은 현대ㆍ기아차 실적악화의 직격탄을 맞으며 존폐의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정부는 이미 1조원 대의 차부품업계 지원책을 마련했다지만, 조만간 발표할 종합대책에는 보다 전략적인 자동차산업 구조조정 방향과 구체적 실행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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