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오른 LA 다저스는 24∼25일 보스턴 레드삭스에 2연패를 당해 시리즈 전적 2패로 몰렸지만, 구단 역사를 되짚어보면 절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이던 1955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다저스는 1958년 로스앤젤레스로 연고지를 옮긴 뒤로는 1959년, 1963년, 1965년, 1981년, 1988년 5차례 축배를 들었다.
흥미로운 점은 6차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중 절반인 3번이 시리즈 전적 0승 2패에서 이뤄진 사실이다. 뉴욕 양키스와 벌인 1955년 월드시리즈에선 양키스에 첫 두 경기를 내준 뒤 홈인 에베츠 필드로 돌아와 3경기를 쓸어 담아 전세를 뒤집었다. 시리즈를 7차전으로 몰고 간 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7차전에서 2-0으로 이겨 정상을 밟은 것이다.
미네소타 트윈스와 벌인 1965년 월드시리즈도 마찬가지였다. 메트로폴리탄 스타디움에서 2경기를 지고 다저스타디움으로 돌아와 3경기를 내리 따냈다. 우승 트로피는 7차전이 열린 메트로폴리탄 스타디움에서 들어올렸다. 당시 샌디 쿠팩스가 2승 1패에 평균자책점 0.38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기며 마운드에서 맹활약 했다.
올해는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가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로 연고지를 옮긴 지 60년이 되는 해이자 월드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 30년이 되는 해다. 남은 5경기에서 2번만 더 지면 다저스는 2년 내리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는 상황에 놓인 상황이라 세 차례의 ‘2패 후 뒤집기’ 재현이 어느 해보다도 간절하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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