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25일(현지시간) 중미에서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자 행렬인 카라반을 막기 위해 천 여명에 달하는 군 병력을 조만간 배치할 예정이라고 AP 통신 등이 익명의 정부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수호 명목으로 군대 배치를 공언해왔다. 수천 명의 카라반 행렬이 북상을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국경의 긴장 상황이 고조되고 있다.
AP통신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800여명의 군 병력을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로 보내는 계획에 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병력이 1,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현재 국경을 지키고 있는 국경수비대를 지원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과 텐트 등도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국가 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하고 있다. 그들은 저지될 것”이라고 군대 파견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 행진하는 카라반 행렬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온두라스에서 출발한 1차 카라반 행렬이 7,000명에 달하는 가운데 여기에 2,000~3,000명 정도로 추정되는 규모가 과테말라에서 형성된 뒤 멕시코로 향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날 보도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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